21세기 이전까지 역사의 어둠에 숨어 있던 수인들이 그 존재를 밝히기 시작했다.
평범한 인간이었던 카게모리 미치루는 어느 날 갑자기 너구리 수인이 되어버린다.
인간들을 피하기 위해서 떠난 수인 특구 『 아니마 시티 』는 십 년 전에 수인이 수인답게 살기 위해서 만들어진 수인을 위한 거리.
그곳에서 인간을 싫어하는 늑대 수인 '오오가미 시로'를 만난 미치루는 그와 행동을 함께 하는 가운데, 인간세상에 있을 무렵에는 몰랐던 '수인들'의 고민이나 생활, 기쁨을 배워간다.
왜 미치루는 짐승이 되어버렸는가? 그 수수께끼를 쫓는 사이에 예상도 하지 못했다.
큰 사건에 휘말리게 돼버린 것을.
보통은 리뷰를 작성할 때 장점-단점 순으로 언급하는데, 이 작품은 단점부터 말하겠습니다.
나쁜 작품이라서가 아니라, 이런 점이 아쉬웠다 싶은 부분들이 좀 있었습니다.
요즘 작품들의 이름을 보면 참 깁니다. 제목으로 내용을 다 설명해주겠다는 듯이 길게 길게 짓는 경우가 많죠. 그런 트렌드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 작품의 제목을 지은 사람도 그랬던 것일까요?
하지만 제목이 짧아도 너무 짧습니다. 그리고 직관적이지도 않아요.
제목인 BNA가 뭘 줄인 건지도 알수 없고 뭘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거의 한글제목으로 짓자면 '뛣흙의임접' 뭐 이런 단어로 만들어 놓은 것만 같습니다.
한참을 보고서야 혹시 DNA에서 앞에 D를 BEAST의 B로 바꾼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알고보니 brand new animal의 약자였고....
차라리 그냥 안 줄이고 썼으면 안 됐을까요? 물론 안 줄인 것도 썩 매력적인 제목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사람이면 사람이든지, 동물이면 동물이든지.
그 중간 수인 상태의 주인공 너구리 소녀는 그 디자인부터 상당한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아니 주변 수인친구들은 전부다 인간 위주로 생활하다가 필요할 때만 짐승모드로 변하는데, 주인공은 원래 인간이었던 주제에 왜 그리 너구리 모습을 유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너구리 모양이 너무 인간과 동물의 중간적인 디자인을 갖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차라리 너구리적인 요소를 좀 더 많이 넣어서 귀엽게 만드는게 더 나았을 것 같았습니다. 보는 내내 힘들었어요.
수인과 인간의 갈등, 그리고 그에 대한 해답으로 세워진 아니마시티. 아니마시티 자체가 수인들만 모여사는 곳인지라, 수인과 인간 간의 갈등이 그렇게 잘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인들에 대해 꾸며지는 음모를 분쇄해나가는 이야기라든지, 친구가 교주가 되어있는 사이비 종교의 이야기라든지는 모험 이야기로서의 재미 요소들을 그럭저럭 잘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다양한 동물들의 능력을 두루 활용하는 부분과, 동료인 오오가미가 강력한 능력을 종종 어필해주는 부분은 시원한 액션으로 잘 버무려져 있어 좋았습니다.
다만, 이 작품에 러브라인은 전혀 없습니다.
첫인상은 여러모로 안 좋았지만, 보다보면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