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은, 158cm에서 더 이상 자라지 않았다...
후지토 치유키의 꿈은 「파리 컬렉션」 모델.
모델로서는 치명적인 저신장인 탓에, 주변 사람은 「포기해」라고 말하지만, 치유키는 꺾이지 않는다.
그러던 도중, 치유키는 같은 반의 가난한 남자아이 츠무라 이쿠토의 포기할 수 없는 꿈 「패션 디자이너」를 「무리가 아닐까」라며 단념해버리고 마는데...!?
「이루어질 수 없다」는 선고를 받더라도, 그럼에도 외골수로 꿈을 쫓아 달리는 두 사람의 이야기.
제목이 08소대 OST '폭풍 속에서 빛나줘'를 떠올리게 합니다. 멋있는 제목이에요.
내용도 멋집니다. 런웨이에서 웃어달라는 표현이 아주 잘 어울리는 내용이었어요.
리뷰 시작합니다.
키 작은 농구 선수보다 더 막막한 것이 키 작은 모델인가 봅니다. 여주인공 치유키는 모델이 꿈입니다만 타고난 신체 스펙에 문제가 있습니다. 그녀의 키는 158cm에 불과해서 모델로서 가망이 없습니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다들 꿈을 포기하라고 하죠.
남주인공 이쿠토는 디자이너가 꿈입니다만, 부양할 가족들이 많은 장남입니다. 어머니의 병원비도 계속 들어요. 그는 꿈을 접고 바로 취업해야 할지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장애물에 짓눌리는 꿈나무들이, 어떻게든 꿈을 실현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이야기입니다.
현실의 어려움에 부딪히고, 자신의 재능 부족 때문에 고뇌하는 주인공들. 우리 모두가 공감할 만한 주제입니다. 특히 후반부의 치유키는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부딪히고 깨지면서도 울지 않고 도전해나가려는 그녀의 모습이 참으로 훌륭했습니다. 결국 그녀에게 천운이 따라주어 기회가 찾아왔지만, 그 기회를 자신의 역량 안에서 완벽히 살려낸 것은 평소 그녀의 노력과 각오가 있었기 때문이겠죠.
반면 이쿠토의 경우 재능보다는 가계 사정으로 인한 좌절이 많았습니다. 요걸 극복하는 스토리는 치유키보다는 맹맹했네요. 캐릭터 자제가 헤메는 일이 많은 성격이다 보니, 외부 흐름에 따라 문제가 해결된 느낌이 있었습니다.
후반부에서 치유키가 코코로를 뛰어넘는 부분도 재밌었습니다. 치유키의 노력이 인정받는 부분이기도 했구요. 모델로서 압도적 재능을 지닌 코코로가 디자이너를 지망하고, 그런 코코로를 보며 좌절하고 갈등하다가 결국 딛고 넘어서는 치유키의 환희가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최종보스 격인 천재 아야노와 이쿠토 간의 이야기도 재밌습니다. 아직은 아야노가 압도적이지만, 이쿠토에겐 그를 뛰어넘을 수도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살짝 시사해주는 것이 향후 전개에 대한 흥미를 유발해줍니다. 물론 2기가 나올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이 작품은 과잉 묘사가 좀 심합니다. 인물들은 너무 과하게 감동하고, 눈물을 흘립니다. 그것도 자주요.
작품마다 표현방식과 수준이 다르겠지만, 저에게는 너무 많았습니다. 조금만 절제했으면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특히 3화에서 잡지사 신입 기자가 치유키를 보고 과도하게 감동받는 장면은 공감도 가지않고 묘사가 다소 버거웠습니다.
여기서 탈주하고 싶은 분들은 조금만 참아주세요. 3화가 제일 심한 거니까요!
짓눌린 꽃들은 열심히 씨앗을 품으며 봄을 향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