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도 눈물도 없는 용사 [리뷰/감상/소감]
박제후 작가의 글은 황금십자가, 던전마제스티를 중도 하차한 기억이 있다. 글이 안좋아서라기보다는 장르 독자라면 으레 있는, '까먹고 있다가 중간부터 다시 보자니 손이 안가는' 케이스였다고 하겠다. 역시 소설은 완결한 걸 한번에 정주행 해야 제맛이다. 이번 '피도 눈물도 없는 용사'는 완결작을 맛나게 잘 정주행했다. 완독하고 나니 옛날 아쉽게 헤어졌던 친구가 괄목상대하여 돌아온 느낌이었다. 게임->현실->우주적 초월쟁투까지의 자각에 이르는 스케일이 일단 내 취향이었다. 주인공은 나름 먼치킨이지만, 초월적 존재앞에서 벌레가 발악하는 듯한 처절한 몸부림은 아주 볼만했다. 사기와 모략, 이간질을 주무기로 사용하며 초월자들을 지혜로 상대하는 묘사가 좋았다. 다만 글쓴이의 인간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책략이 너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