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빛의 애니, 웹소설




박제후 작가의 글은 황금십자가, 던전마제스티를 중도 하차한 기억이 있다. 글이 안좋아서라기보다는 장르 독자라면 으레 있는, '까먹고 있다가 중간부터 다시 보자니 손이 안가는' 케이스였다고 하겠다.


역시 소설은 완결한 걸 한번에 정주행 해야 제맛이다.


이번 '피도 눈물도 없는 용사'는 완결작을 맛나게 잘 정주행했다.


완독하고 나니 옛날 아쉽게 헤어졌던 친구가 괄목상대하여 돌아온 느낌이었다.





게임->현실->우주적 초월쟁투까지의 자각에 이르는 스케일이 일단 내 취향이었다.


주인공은 나름 먼치킨이지만, 초월적 존재앞에서 벌레가 발악하는 듯한 처절한 몸부림은 아주 볼만했다.


사기와 모략, 이간질을 주무기로 사용하며 초월자들을 지혜로 상대하는 묘사가 좋았다.


다만 글쓴이의 인간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책략이 너무 잘먹히는' 부분은 어쩔수 없다고 하겠다.


그래도 통수 맞는 전개 등 위기를 적절히 부여해주어서 긴장감 조성은 잘 해주었다고 생각된다.





여자가 꼬여서 하렘 꽁냥꽁냥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람따라 호불호가 좀 갈리기도 하는 것 같다.

어디서 본 혹평으로는 박제후 작가는 갈수록 너무 가볍게 가는거 같다는 소리도 있고.

아무래도 황금십자가의 분위기를 떠올려서 하는 말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피눈용사가 훨씬 취향이다.


박제후 작가는 중세검술덕후+그냥덕후가 믹스된 것이 정체성이라고 생각되고,

수익이 쥐뿔도 안나(리라고 짐작되는) 라노베 출간에도 열정을 쏟는 덕업일체형 작가라고 할 수 있다.


피눈용사는 그 정체성을 잘 투사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일러 복은 타고난 작가일세.



자, 보아라.


저 위의 표지와는 다른 출판본의 표지를.


이것이 박제후의 '진심'인 것.....


작품마다 라노베판으로 출간하려고 애쓰고 있어 이분......코와이요



꾸준히 성실하게 글쓰며 성장해나가는 작가인 것 같은데, 집필의욕을 잘 이어나가며 건승하길 바란다.


재밌게 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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