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화까지 보고 쓴다.
나를 위해 살겠다 작가의 차기작이다. 세계관도 이어지지만, 전작을 안봐도 감상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전작을 나름 재밌게 봤기 때문에 기대를 하면서 보았다.
일단 컨셉은 전형적이진 않다.
세계관은 각종 이능이 짬뽕스럽게 설정되어 있는데, 귀환자, 각성자(초능력자), 뮤턴트(피개조자) 등이 등장한다. 이런 능력자들이 괴수들을 헌팅하여 먹고사는 헌팅물이라고 하겠다.
제목에서 짐작가듯이, 주인공은 헌터들의 매니저 역할을 하게 된다. 전직 헌터로서 경험이 풍부하며, 이능력자가 아니기 때문에 전투 감각과 장비빨로 정상급에 도달했던 인물이다.
그런데 초반이 지나면서 주인공의 숨겨져 있던 정체가 빨리 밝혀진다. 그는 그냥 평범한 베테랑 헌터 수준이 아니고 세계 탑클래스의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강력한 비밀 조직에도 속했던 전적이 있다.
그런 어마무시한 인물이었던 탓일까. 어느새 매니저 역할이고 뭐고 간에, 중요한 일이 벌어지면 자기가 직접 뛰어든다. 지가 키우는 헌터들은 고이 안전한 곳에 모셔두고 말이다.
초반부에 기대되던 전개와는 정반대로 가게 되는 꼴이다. 뭐, 그렇다고 해서 그게 재미없다는 건 아니다. 그냥 주인공이 활약하는 다른 소설들처럼 재미나게 보면 된다. 특히 이능력 없이 장비빨로 싸우는게 꽤나 재미지다.
하지만 매니저 입장에서의 진행을 통한 좀 특별한 재미를 기대했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매니저 역할을 충실히 수행시키는 걸로는 유발할 수 있는 재미가 한정적이긴 했으니 이러한 전개로 끌어간 작가의 입장도 어느정도 이해는 갔다.
200화까지 보고 끊었다가 완결나면 다시 주행할까 싶었는데, 과연 다시 찾게 될지는 다소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