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를 소재로 한 문피아 글 중에서 가장 흥행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죽쑤던 장르소설가가 치트템을 얻어서 히트 작가로 승승장구해나가는 스토리.
그런데 잘가다가 중후반부에 삼천포로 빠져버리는 게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주인공은 초반에 장르 문학작가로서 판타지 및 무협을 히트시키면서 돈을 쓸어담는데, 중반에 접어들고부터는 순수 문학 쪽에서도 대성하게 되고 이후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잡게 된다.
우지호(강한이) 작가 자신이 원래 문창과를 나왔던 탓인지 몰라도, 순수 문학에 대한 내재적 열망이 글에서 오롯이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이 작품은 독자를 대리만족 시키는 것이 아니라 작가 자신을 대리만족 시키기 위한 글이었던게 아닐까?
...뭐, 사실 이런 방향성이 비단 나쁘다는 것만은 아니다. 대리만족의 파워 인플레이션 구성상, 장르 문학쪽에서의 성공만으로는 글을 이어나가기 힘들어보였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
다만, 주인공이 결국 문단의 '이름값'을 쫒아나가게 되는 모습은 장르 독자로서 묘한 배신감 비스무리한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작가물이라 통칭되는 계열에서 가장 잘 읽히는 물건이라는 작품이라는 것은 확실한 듯 싶다. 꽤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끊김없이 완주를 마쳤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