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요리 애니메이션 라따뚜이를 봤습니다.
쥐가 사람을 조종해서 요리한다는 대략적인 컨셉은 알고 있는 상태에서 감상했습니다.
아니 이거 뭔가요. 쥐가 요리한다길래 어느 정도 내용일까 싶었는데... 리얼 쥐가 그냥 막 요리를 합니다.
처음에는 사람을 조종해서 요리하더니, 나중에는 직접 막 요리해요. 맛도 보면서.....
쥐에 대한 편견인 것일까요? 하긴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동물이 요리하는 내용이었다면 거부감이 조금은 덜 했을 것 같기도 하네요.
하지만 쥐라니.... 하다 못해 미니 위생복 같은 걸 입히고 요리한다든지 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쥐와 위생에 관한 상식적인 거부감을 넘어선다면, 내용은 재밌습니다. 재능과 뜻이 있는 주인공 쥐와, 인간이라는 신체적 특성을 지닌 주인공 남자가 서로 파트너쉽을 맺고 요리사로서 성공해나가는 이야기가 잘 짜여져있습니다.
중간중간 방해자가 괴롭히는 아슬한 파트도 있고, 둘 사이가 갈등으로 소원해지는 부분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쥐에 비해서 주인공 남자는 너무 뭐가 없습니다. 쥐에게 조종당할만한 숙주 같았다고 해야하나.... 하다못해 요리사로서 능력을 향상시켜서 성공하고자 하는 의지조차 없어요. 복권 뽑은 사람마냥 쥐에게 의지만 합니다.
결국 엔딩에서는 서버로 전락.... 조금은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면 좋았을텐데요.
위생점검 나온 공무원을 감금했다가 결국 영업정지를 당했는데, 그냥 무시때리고 쥐 소굴 음식점을 또다시 개점합니다.
범법행위를 너무 미화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아니 하다못해 몰래 위법행위 할 거면 철저한 위생관리 컨셉이라도 좀 넣어줬으면.....
쥐가 요리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