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로 감상가능한 바이올렛 에버가든 극장판 -영원과 자동수기인형-을 보았습니다.
TVA판을 워낙 인상 깊게 봤기 때문에, 극장판 역시 매우 기대했습니다만....
과연 어떨지?
리뷰 시작합니다.
이야기는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파트1 : 귀족 여학교의 고독한 신데렐라인 이자벨라의 수발을 들며 친해지는 바이올렛의 이야기
-파트2 : 3년 뒤, 이자벨라의 동생 테일러가 바이올렛네 우편사에 인턴(?)으로 취업하게 되고, 그녀가 언니에게 편지를 전하게 되는 이야기.
파트1은 까칠하게 튕기던 상처입은 아가씨랑 점차 가까워져 가는 바이올렛의 매력을 묘사하는 일상적인 파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트 2는 어쩔 수 없는 사정상 이별하게 되었지만, 마음 속으로 서로를 그리워하던 자매의 우애를 묘사한 파트가 되겠네요.
결과적으로 느낀 감상은, 글쎄요. 2시간여에 걸쳐 보여준 것 치고는 약간 맹탕이었습니다.
파트1은 그냥 일상 이야기에 가까웠습니다. 크게 인상 깊은 부분은 없었구요. 온실 속 아가씨들이 바이올렛의 기품(?)에 반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파트2에서 테일러 이야기는 너무 뻔했습니다. 뻔하더라도 감정 묘사나 연출을 통해 인상을 더 줬다면 또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렇지도 못 했습니다. 다 보고 난 뒤에는 실망스러웠네요.
위에서 뻔했다고 비판했지만, 사실 TVA판 에피소드에 비해 그리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느낀 아쉬움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답이 나오더군요. 아래 대사가 괜스레 맴돌았습니다.
"사랑해"를, 알고 싶어요.
TVA판 전체를 일관하는 주제의식. 바이올렛의 감정적인 성장.
바로 그 중요한 테마가 결여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TVA판 팬으로서는 다소 김이 식는 인상을 받을 수 밖에 없었네요.
물론 TVA 마지막에서 충분히 성장했기 때문에 더 보여줄게 없는 느낌이기도 하지만요.
TVA의 마지막 장면에서 멈춰버린 그녀에 대한 사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