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빛의 애니, 웹소설

(작품과 관계없는 랜덤짤입니다.)




이계에 전송된 뒤 500년 동안 살아오면서 게임 시스템의 힘을 빌어 먼치킨이 된 남자의 이야기다.


긴 세월을 살면서 이것저것 경험은 많이 쌓아왔지만, 딱히 목표랄 것을 찾지 못해 좀 한가하게 살고 있는 상황에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흔하디 흔한 '먼치킨 깽판 내맘대로 할래'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작가가 후기에서도 그런 느낌이 될 것처럼 말했고 말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매우 유니크한 전개를 택했다.


주인공이 이후 500년 동안 살아가는 것을 연대기식으로 풀어나간 것이다.


이 작품에서 10년 20년은 장난처럼 휙휙 지나간다.


그래서 그런지, 등장인물들의 99퍼센트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 곧 사라져간다.


그 와중에 주인공은 신격화 미션을 수행해나가면서 점차 신이 되어 간다. 도중에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을 겪기도 하면서 계속해서 달관한 마인드가 되어 간다.


신으로서 행성의 질서가 크게 어긋나지 않도록 조율하면서, 한편으로는 인간으로서 소소한 재미를 찾으려 하면서 살아간다.


500년간 발전을 돕다보니 인간은 결국 우주함대로 외우주로 진출하는 수준까지 발전해나가게 된다.


이러한 역사적 흐름을 쭉 묘사해나가는게 상당히 매력 있었다.



등장인물들이 시간의 흐름속에서 먼지처럼 사라져 가는게 호불호가 매우 갈릴 요소기는 하다. 단 중후반부에는 정처 포지션의 인물이 쭉 나오기 때문에 그나마 나아진다고 하겠다.


그렇게 막 재밌는 건 아니지만, 이 작품만이 주는 덧없는 독특한 느낌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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