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빛의 애니, 웹소설



'운디네 스트라이크'는 국산 라이트노벨로서, 최지인 작가의 작품이다. 9권 완결이다.


살짝 포스트 아포칼립스 느낌이 나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미지의 적 에이션트로 인해 인류는 열악한 상황에 있으며, 비행형 요격 병기인 운디네 디바이스를 운용하기 위해 젊은 여자애들을 의무복무 시켜야 할 정도로 여건이 좋지 못하다.


세계관은 그러하지만, 이 작품의 분위기는 경쾌하고 발랄하다. 

주인공이 저런 운디네들을 지휘하는 지휘관으로 부임해서 여자애들과 함께 부대생활하는 이야기다.

그 여자애들이 시종일관 주인공에게 대시하는 하렘물이다.



1권에서는 조금 어이가 없을 수도 있는 시작점이 잡혀있다. 

지휘관으로 막 부임한 주인공에게, 부하들이 하나같이 결혼해달라면서 바로 대시를 해대는 것이다. 

그 이유인즉, 인구수 증가를 위한 정책으로서 '결혼하면 바로 제대시켜줌' 이라는 법 조항이 있기 때문이란다.


말이 안 되는 건 아닌데, 너무 하렘 편의주의적인거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러나 읽다보면 어이 없는 마음은 서서히 가시게 된다. 다들 자신만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이 점은 아래의 작중 인물의 대사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단지 제대하기만을 위해서 처음보는 남성에게 결혼해달라고 하는 여자애가 어디 있겠어요?"




그 저마다의 이유는 각자의 상처이며, 고민의 다른 얼굴이다. 이 작품의 장점은 이 지점에서부터 발화한다.


주인공은 부하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고, 함께 고민하고, 도와주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그것을 통해 그녀들은 치유되고 구원받는다. 


그리고 그들은 함께 성장한다.







구원과 성장.



이런 테마가 잘 잡혀있는 작품이었던지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단점도 지적하고 싶다.

이 작품은 서비스씬이 많다. 라노벨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많아도 너무 많다. 

한권의 반 이상이 일상과 서비스로 채워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당한 분량 조절이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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