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빛의 애니, 웹소설




섬에 갇힌 백명의 학생들이 섬탈출 게임을 한다는 설정.

탈출 게임 상의 세팅에서 남자와 여자 간에 부여된 역할이 서로 다르고, 그에 따라 변화해가는 역학관계가 꽤 흥미롭다.

탈출을 위해 섬에 배치된 수수께끼를 해소해나가긴 하는데 그거 자체는 별거없고, 변화해가는 상황 안에서의 세력다툼이 더 큰 볼거리였다.

생존게임물의 일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다만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문명의 꺼풀이 벗겨지고 야만적인 본성이 드러나면서, 약자를 다루는 방식이 인권 유린 수준까지 치닫게 되는데 (특히 여자중 일부가 유린당한다)

그러한 상황의 심각성을 작가 자신이 외면하는 것 마냥-섬만 나서서 일상으로 복귀하면 친구들 사이가 원래 관계로 돌아갈 것이라는 둥 하는 나이브한 서술은 좀 어이없었다.

참가자중 적대관계들은 나가서도 당연히 원수 각이고 사회적 파장과 물의도 엄청날텐데 뭐 그런 생각은 거의 없는 듯.

그래도 섬에서의 탈출과 주인공의 내면적 탈출을 연계시킨 주제의식은 좋았다.
주인공의 과거 이야기가 왜 자주 나오나 했더니, 상징적인 연계를 위한 밑밥이었다.

2권짜리라서 가볍게 일독하기 괜찮았다.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