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번의 "렌탈"로, 빛나기 시작하는 "리얼"이 있다.
도내에 사는 글러먹은 대학생, 키노시타 카즈야(20).
어느 날 "사정 있는" 초절 미소녀, 미즈하라 치즈루와의 만남을 계기로, 그의 인생은 크게 변하기 시작하고──!?
이 작품에 등장하는 렌탈 여친이란, 돈을 받고 여친대행 데이트를 해주는 아르바이트를 뜻합니다.
메인 히로인 미즈하라는 작품 내내 주인공으로부터 돈을 받으며 데이트를 해줍니다.
서로 좀 친해지고, 미묘한 썸 같은 감정이 싹 터도 얄짤없습니다. 무조건 일단 선납금 받고 만나줍니다.
주인공은 좋다고 호구 잡혀서 열심히 돈을 바치면서 여주를 만나고 있으니, 보고 있다보면 속이 좀 터집니다.
부모님이 학교 열심히 다니라고 준 돈은 물론이고, 알바해서 번 돈도 모두 여주에게 상납해버리니...
이런 일방적인 호구 관계를 보다보니 속이 매우 답답해졌습니다.
주인공이 호구짓을 하는 걸 보면서 '그래 어디까지 찌질하게 구나 보자'하는 심정으로 계속 보게 되는 면이 있습니다.
소재 자체가 자극적이고 막장 같기도 해서, 불량식품 같은 재미도 있구요.
정당화나 미화가 힘든 소재를 가지고, 작가가 어디서 어떤 이유를 대가면서 등장인물들에게 핑계나 이유를 만들어주려나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남주가 돈을 열심히 바쳐가면서 여주를 계속 만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여주의 외모가 거의 전부입니다.
여주인공이 외모 이외에 어떤 매력이 있는지, 둘 사이에 어떤 인간적인 끌림이 있는지는 내용이 다소 부실합니다.
여주가 연기자가 되려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든가, 할머니에게 지극정성인 심성을 가지고 있다든가 하는 내용이 있는데, 남주의 극단적 호구화를 납득시켜줄 만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보이네요.
어려운 소재로 만들어진 실타래를 풀어내기 위하여는 아름다운 여주인공 그 이상이 필요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