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다 준이 그려내는, 청춘을 달려나가는 능력자들의 이야기───.
그냥 적당히 볼만한 작품인가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좋은 의미로 예상을 초월해준 작품.
아주 좋았다.
초능력을 지닌 학생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주인공의 능력은 5초간 빙의. 이 능력으로 시험 컨닝을 한다.
일단 초반부는 흥미롭기는 했으나 좀 어설픈 느낌도 들었다.
초능력이 일반인에게 알려져있지 않고 혹시 초능력이 알려지면 실험 대상으로 끌려갈 수 있기 때문에 능력자들을 학교에 모아 비밀리에 관리한다고 하는 컨셉인데.....
주인공도 토모리에 의해 관리 학교로 전학와서 함께 활동하게 된다.
그런데 숨기려고 하는 것 치고는 일반인 대상으로 거리낌 없이 능력을 사용한다.
얘들 별로 감출 생각 없어 보이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3화 같은 경우에는 능력으로 깡패들을 불태워버리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죽었는지는 모르겠다만 중범죄 아닙니까?
이 정도로 거리낌이 없으면 대대적으로 보도될만한 수준인 것 같은데 뭐 하자는 건지 모를 지경이었다.
중반부의 전개는 훌륭했다.
찰나적이고 이기적인 성향이던 주인공이 큰 아픔을 겪고 방황하고, 여주인공의 능력이 그를 지켜주고 구원하기 위해 활용되는 것은 아주 인상 깊었다. 주인공의 정신적인 성숙과 더불어 둘 사이의 정이 깊어지는 것이 잘 묘사되었다.
방황 끝에 폭주하는 주인공을 막는 것은 역시 히로인이었다.
후반부는 좀 더 훌륭했다! 설마 더 좋아질 줄은 몰랐는데...
초반에 느꼈던 위화감을 풀어주는 반전 전개가 이어진다. 능력자들을 보호해주는 친절한 후원자라는 존재가 어떤 것인지가 주인공의 잊고 있던 기억과 함께 드러난다.
역시 '타임리프' 소재는 이야기의 맛을 한껏 끌어올리는 재료라고 생각된다.
학교에서의 떠들썩했던 '학생회활동'은 여기서 끝난다.
그리고 시작되는 '고독한 구원자의 길'.
1화의 이기적이던 주인공의 모습에서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멋진 문제 종결 방법이었다. 역시 강한 힘에 따르는 무거운 책임을 완수하는 영웅의 모습은 멋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약속, 꼭 돌아오기.'
다만 임무를 완수한 시점에서 동료가 헬기로 맞이하러 오는 장면은 좀 어색했다. 그냥 제 발로 돌아가서 근처에서 쓰러지든가 하는 연출이 더 좋았을 것 같다.
두 사람의 인연을 상징하는 아이템.
초반부보다 중후반부가 훨씬 재밌었던 작품이다.
단순한 능력자 학원물 소재의 옴니버스 구성이 아닌, 인물의 성장을 담아내는 완결성 갖춘 굴곡있는 전개가 매력 있었다.
혹평하는 의견도 상당한 것 같지만, 슈퍼 급전개였던 '겟콘'비트에 비해서는 훨씬 괜찮은 작품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후반부가 빠르긴 하지만 이 정도면 납득은 가는 템포인 것 같다.
ps. 도중에 등장했던 밴드 ZHIEND의 보컬의 경우 '장님'이었기 때문에, 타임리프와 관련하여 뭔가 큰 떡밥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그것이 전혀 풀리지 않은 점은 의아했다.
개인 평점 4.5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