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빛의 애니, 웹소설




킬 더 드래곤은 권투사 칼리 등을 집필한 백수귀족의 대표작이다.

원래 조아라 노블에서 중위권의 성적을 기록한 작품이나 완결 이후 타 플랫폼에서 훨씬 흥행한 조금 특이한 케이스의 작품이다. 그만큼 작품에 뒷심을 발휘할 잠재력이 충만했다는 뜻이기도 한 것 같다.

지금에 와서는 큰 이견 없이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며, 나도 다 읽고 보니 동의 할 수 있었다.

다소 삭막한 문체로 진행되는 독특한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분위기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인류의 존망을 걸고 벌어지는 사이킥 전사의 육성이라는 소재. 어찌보면 전형적이지만, 상황묘사가 상당히 현장감있어 설정에 잘 몰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각자 개성을 갖추고 있고, 저마다의 입장에서의 행동이 잘 묘사된 편이다. 악역에 가까운 인물들도 매력적이라는 것이 좋았다.

여캐가 매우 적게 등장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과 사일런스의 동료로서의 유대 뒤에 아주 어슴프레 비칠랑말랑하는 애정적 연결고리가 나름 좋았다.

...사실 나로서는 조금만 더 둘 사이를 근접시키는 전개를 넣었다면 더 좋았을 것도 같지만 말이다. 순전히 개취지만.

중반부에 큰 전환점이 있어 분위기 반전을 가져다 주는데, 거기서 제시되는 떡밥회수 등이 깔끔하여 좋았다. 나름 흥미를 다시 확 잡아당겨주는 뒷배경 설정이라고 생각됐었다.

킬더드는 스토리라인을 짧게 돌아본다면, 담백하고 전형적인 편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한차례의 국면전환이 훌륭했고, 인물 개성이 살아있는지라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 같다.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팍팍한 것이 취향을 탈 수는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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