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한.
일단 이 이름을 들으면 안심감이 생긴다.
아, 일단 중상급은 되겠구나.
그만큼 관록있고 오래된 작가이며, 재미없는 작품이 없는 작가이다.
내가 읽어봤던 작품은 사이킥 위저드, 마검전생, 폭염의 용제였다.
이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아무래도 폭염의 용제일 것이다. 워낙 인기있었던 덕분(?)인지 매권마다 예쁜 컬러 일러스트도 권두에 들어가 있어 라노베 느낌도 났다.
폭염의 용제는 전형적인 한국 판소적인 느낌을 띈다. 회귀 설정, 인격 빙의, 초반의 강해지기 위한 수련, 주인공의 재미있으면서도 특별한 능력. 자주 보던 설정과 흐름이지만, 김재한 작가의 필력은 이것들을 아주 맛깔나고 돋보이게 탈바꿈시켜준다.
등장하는 여캐들도 상당히 매력적인데, 특히 전생에 적이었지만 이번 생에는 동료가 되는 메이즈 오르시아는 동료로 되는 과정이라던가 캐릭터성이 참 좋았다. 보이드 암즈라는 전용 무장설정도 재밌었고 말이다.
이런식으로 컬러 일러가 있어서 더욱 헉헠 한다
적과의 대립관계도 명확하여 목적의식이 뚜렷해 전개는 호쾌한 편.
다만 초반의 수련 부분은 나름 내용이 재밌긴 하지만 좀더 짧게 쳐내는 건 어떨까 싶었다.
18권이라는 매우 긴 대장정이지만, 크게 지루함을 느낄 새 없이 다 읽을 수 있었다. 최종결전은 긴 기다림에 어울리게끔 우주급으로 치고 박아서 신박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장르소설 암흑기 (2000년 후반~노블레스 흥행전) 기간 중 가장 볼만했던 소설중 하나였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