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세아린, 더 크리쳐, 권왕전생, 헬릭스 등을 집필한 임경배 작가의 작품으로, 완결작이다.
엄청나게 긴 기간을 버텨온 1세대 작가이면서도, 낙오되지 않고 그럭저럭 성공해나가는 능력있는 작가인 듯 싶다. 그러고 보면 난 이 작가 작품은 다 본 것 같다. 특히 헬릭스를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이번 작품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전체적인 느낌은 역시나 약간 전통적인데, 필력이 훌륭했다.
어찌보면 김재한 스타일과도 비슷한 느낌이다. 트렌드에 맞춘 설정보다는 기본 필력으로 재미를 준다고 하겠다.
초반 시놉시스는 아래와 같다.
왕의 심장이 불타 사라질 때, 현세의 운명을 초월한 존재가 이 땅에 강림하리라! 폭군을 쓰러트리고 이세계를 구원한 지구인 소년 성시한. 부와 명예, 아름다운 연인… 해피엔딩으로 이야기는 끝인 줄 알았건만, 그 대가는 목숨 걸고 이룩한 모든 걸 빼앗기고 지구로 추방되는 것이었다. 이에 시한은 10년의 절치부심 끝에 테라노어로 되돌아오게 되는데… 한 번 세상을 구한 영웅의 이계 ‘재’진입 이야기!
이계에 다시 돌아와서 배신자들에게 복수를 한다는, 꽤 단순한 스토리다.
배신한 동료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중간보스 쓰러트리는 느낌으로 순서대로 박살내 나가는 것이 주된 골격이다.
이 작품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신선하고 개성있는 캐릭터성과 위트
예를 들어 간신배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간신배적 유능함으로 주인공에게 도움을 주는 켈테론 같은 캐릭터는 매우 신선했었고, 그런 캐릭터들을 활용해서 위트를 살려나가는 것은 작가의 예전 작품의 향수를 떠올리게 했다. 임경배는 이래서 좋았지.
2. 잘 짜여진 전투씬
전투씬이 잘 짜여졌다. 작가가 구상을 열심히 한 것이 느껴졌다. 불리한 상황을 역전시키고 그걸 또 재역전하는 전투의 아이디어가 잘 배치되어 있어서, 다른 작품들과 달리 전투씬이 길어져도 지루하지 않았다.
3. 적당히 현실적이고 적당히 선한 주인공의 성향
요즘 작품처럼 극단적인 사이다패스이지 않고, 또 반면에 너무 호구스럽지도 않으면서, 그런 자기자신에 대해 나름의 논리적 이유 부여도 할 줄 아는 주인공이다. 보면서 주인공 때문에 답답하거나 짜증나는 일이 적었다.
흡입력이 상당해서 틈날때마다 계속 보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요즘 소설 위주로 보았더니 블로그 갱신율이 말이 아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