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빛의 애니, 웹소설


일러스터에게 맡긴 듯한 표지는 귀여워서 좋았다.




110화 가량까지 보고 쓴다.


소설의 무대는 신들의 위계서열 정리용 대리자 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신이 대리자로 삼은 존재가 어떤 세계를 배경으로 한 세력 다툼에서 승리하게 되면 신도 덩달아 위계가 상승한다는 설정이다.


주인공과 동료들은 그 대리자에 해당한다. 저마다 모시는 신이 있다.


주인공의 신은 유희의 신으로써, 그로 인해 주인공은 게임 계열의 능력을 얻게 된다. 스탯창이 보이고 기타 여러 특혜들이 부여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노블에서 유행하는 '게임'요소를 도입하기 위한 독특한 방편이라고 하겠다.


또 특이점으로는 주인공이 원래는 31년차 베테랑 대리자인데, 길드장으로부터 배신 당하는 상황에서 사랑하던 동료 여인의 힘으로 회귀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뭐 회귀물이 대체로 그렇듯이, 31년차의 지식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유리한 위치를 점해간다.


결국 간단히 정리하면 '신의 대리자 전쟁', '게임 요소', '회귀물'이 이 소설의 정체성을 규정해줄 특징이라고 하겠다.


흔히들 메모라이즈 하위호환이라고들 평가하는 듯 하다.


필력 자체는 못쓰는 것은 아닌 거 같은데, 잘쓰는 것도 결코 아니다.


눈에 띄는 단점부터 꼽아보자면, 주인공의 능력 묘사 관련이 너~무 길고 너절하다. 어떻게 무슨 능력을 얻고 그 능력이 뭔지에 대해 필요이상으로 지면을 할애하는 데다가, 설명이 불친절하다. 나는 안 읽고 넘겼다.(내용 이해에 아무 지장없음)


그리고 동료들 하나 하나가 기본 능력을 얻는 과정도 너무 길어서 지루했다. 무협소설로 치면 '무공 수련' 만으로 3권까지 본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이건 1권에서도 1/3을 넘기지 말아야 적당한 것 아닌가 싶다.


따라서 서사가 상대적으로 부실한 느낌이었다. '대단한' 주인공님이 회귀의 장점으로 척척해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다였다. 더불어 매우 부실한 수준의 무능력한 악역도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놀라운 점이 하나 있으니, 작가가 직장인임에도 2,3연참을 한다는 것이다. 노블의 가장 중요한 미덕을 준수하였으니 1등 먹은 것에 납득이 간다고 할까? 역시 연참이 킹왕짱인듯.



내용상 장점을 꼽자면, 능력 설정에 비교적 공을 들여서 설정을 음미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은 꽤 마음에 들 듯 하다. 그런데 뭐 주인공이 너무 먼치킨이라 공들인 설정들이 매우 빛바랜 느낌.



뭔가 있을 법한 설정의 맛에 비해 무난히 재미없는 이야기가 아쉬운 작품.

여성캐릭터들의 매력도 부족하다. 숫자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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