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앤 드래곤의 향기!
압도적으로 미려한 2D 그래픽이 유명한 게임이다.
이 게임의 컨셉은 딱 던전 앤 드래곤을 연상하면 될 것 같다.
십여년을 뛰어넘어 극상의 그래픽으로 부활한 횡스크롤 액션의 명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정식 후속작 같은건 아니지만.
우월한 그래픽으로 우월한 육체를 자랑하며 부드러운 액션을 보여주는 여캐들을 보자면 호불호는 좀 갈릴지언정 흐뭇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으리라.
그래도 소서리스의 흉부는 너무 부담스러웠기에, 나는 이쁘장한 엘프로 시작했다.
소서리스는 일견 보긴 좋은데, 엘프가 더 귀요미해서 엘프로 결정.
이 엘프도 컨셉은 던전앤 드래곤의 엘프와 상당히 흡사하다. 활과 공중발차기로 열심히 싸우는데, 공중전 위주의 전투가 꽤나 화려하다. 중반 이후엔 2단 점프+공중 2단 회피로 체공시간이 장난이 아니다. 던파의 스핏급 공중 폭격을 보여준다.
그런데 화려하긴 한데 조금 애매한 캐릭터긴 하더라.
화살은 딜은 잘나오긴 하는데 화살 소지량이 그리 충분하진 않아서 결국엔 발차기를 주로 사용하게 되는데, 이게 전사 같은 주요 근접 딜러에 비해서는 약하다. 그래서 뭔가 아쉬운 느낌이었다.
쉴새없이 날아다니며 발길질과 활질을 해야한다.
게임을 편하게 하려면 전사계열이 최고인듯 싶다.
솔로 플레이 시에는 NPC를 3명 추가해서 플레이 할 수는 있는데, 역시나 인공지능은 상당히 구리다. 회피 동작 따위 없이 우직하게 말뚝딜만 넣는 녀석들....ㅠㅠ
파티원이 늘어날수록 적의 피통 등 난이도가 약간씩 상승하는지라 난감했다.
덕분에 체감난이도는 상당했다. 막판 보스 에이션트 드래곤은 10번쯤 재도전 했던 것 같다. 멍충이 NPC들이 다 죽고 홀로 공중 발차기+활질로 거의 게임오버 직전에 간신히 클리어했다.
동료 NPC로는 드워프가 그나마 나은 것 같다. 튼튼해서 잘 안죽는 편이다.
막판 보스를 깨고나니 달성감이 상당했다. 액션성도 괜찮고, 재미도 있었다. 다만 4명이서 후드려 패다보면 이펙트들에 가려서 내 캐릭터가 어디 있는지 헷갈리게 되서 난감했다.
중간 중간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보는 맛도 있다.
클리어 타임은 12시간 정도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