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미혼 작가의 작품이다. 164화 완결까지 보고 쓴다.
약간 하드보일드한 문체에다가 올드한 정통 판타지적 풍미가 풍기지만,
나름의 독특한 설정 덕에 위의 설명에서 예상될 수 있는 지루함은 없었던 작품이다.
유저들이 게임세계로 단체로 진입한다는 어찌보면 흔한 도입부로 시작한다.
유저들은 각자의 캐릭터들에 빙의하게 되는데, 현지인들에게 전설급 영웅들의 강림체로 떠받들어 진다. 유저들은 거기에 적응을 못하고 헛점을 보이지 않으려 애쓰는 아이러니에서 상당한 재미가 발생한다.
주인공은 가장 명망있는 영웅캐인 롤랑이 되었기 때문에, 유저들을 대표해서 세계수로의 성전에 참전하는 3인 중 하나가 된다. 이 세계수라는 상승형 던전을 오르는 이야기가 작품 내내 펼쳐지게 된다.
이 작품의 강함 밸런스는 절묘하다. 주인공 롤랑은 정말 강자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소설에서 '전설급 영웅'이라고 하면 으레 묘사되는 만큼의 무적의 능력을 갖춘 것은 아니다.
롤랑은 칼싸움을 무척 잘하는 최고 수준의 기사일 뿐이다.
그래서 롤랑은 자신의 생존을 위하여 위엄있고 명예로운 기사 롤랑, 후퇴를 모르는 롤랑을 연기한다. 상황을 지배하고 동료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그러한 연기와 뛰어난 칼솜씨를 통해 현지인들을 매료시키고 난관을 타개해가는 전개가 재밌었다.
북유럽 신화를 베이스로 잘 버무려낸 설정도 흥미로웠다.
재밌게 잘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