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빛의 애니, 웹소설


이거슨 원작 일러.




-애니메이션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리뷰-

2015년 1분기 1쿨. 곧 2기 제작 예정.



꽤나 자주 거론되던 작품이라 감상을 시작했다.


0화부터 시작되는 것이 특이했다고 할까? 그런데 일단 첫인상은 글쎄다 싶었다.


오타쿠 주인공과 하렘 동아리를 소재로 삼았음에도, 작품의 시작은 애니계 상황에 대한 비판적 대화를 하는 여주들의 모습으로 개시된다. 장소는 온천. 서비스씬 잔뜩. 그러면서 '요즘 애니는 작화만 예쁘면 다 되는거 아냐?' 따위의 이야기를 하더라.


메타적으로 자학하면서 출발하는 셈이다.


악당이 등장해서 '미리 말해두지만, 난 나쁜 놈이라고.' 하고 말한다고 해서 그의 악행에 정당성이 부여되지는 않는 법이다.


어쩌면 저런 메타적 발언으로, 모에를 활용할 수 밖에 없는 작금의 상황에 대한 작가 나름의 변명으로 시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 그런데 0화는 저랬지만, 1화부터는 느낌이 또 달랐다. 0화는 과도하게 서비스씬이 응집되어 별로 느낌이 좋지 않았는데 1화부터의 스토리 전개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모에함도 아주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편.



모든 것은 언덕 위에서 떨어져내린 하얀색 모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훗날 주인공들은 이야기 할지도 모르겠다. "그 순간, 하늘에서 기적이 떨어져내렸다."





열혈 오타쿠인 주인공이 주변인물들을 확확 말려들게 하면서 당차게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것이 시원한 맛이 있다. 대략 스즈미야 하루히 과라고나 할까.


학교 넘버원 오타쿠인 주인공에게 도대체 왜 미인들이 꼬이냐는 지극히 당연하면서도 살짝 눈을 돌려야할 비현실성의 벽을 제쳐두면, 스토리와 설정은 재밌었다.





물론 모이는 인물의 상당수가 숨덕이라는 점이 개연성을 보충해주긴 한다. 주인공과의 사연도 있고. 예쁘장한 아가씨인 에리의 경우 실상은 동인지 작가인데다가, 주인공과 소꿉친구.






큰 줄기는 게임 제작을 위해서 여러 인재(다 여성)들을 끌어모아 동아리 활동을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주인공 성격이 열혈 오타쿠다 보니 오버스러운 측면도 있긴하지만, 대체로 템포와 전개가 불편하지 않고 지루할 새 없이 흘러가서 좋았다.


자신이 모델이 된 게임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메인 히로인양. 탈력계 여주인공의 새 지평을 연 느낌이다.




갈등의 고조와 해소도 잘 배치되어 있어 몰입도를 높여줬다.


다만, 에리와의 갈등이 있었던 9화의 경우엔 정말 용케도 화해했구나 싶었다. 에리의 주인공에 대한 마음이 어지간히 깊었기 때문에 해소될 수 있었던 장면이 아닌가 싶다. 다른 여자애의 만화가 더 재밌다고 말을 던져대는 주인공을 향해서, 그렇다면 주인공의 '최고'가 되기 위해서 더 노력할거라고 다짐하는 모습이 참.....대단하구나 싶었다.


이 오래된 대사가 어울리는 여성일지도. '사랑한다면 일직선! 그대와 함께라면 어디까지라도.'





그리고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넘어선 경탄을 이끌어낸 서비스씬의 경우엔, 그 묘사와 자연스러움이 입신의 경지에 이르렀다 할 것이다. 스타킹은 대단했다 정말.




우타하 선배의 스타킹은 세계 제일!





ps. 마지막 화의 공연에서 하늘색 데이즈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 언제 들어도 정말 좋은 곡이다!



좋은 곡을 들려준 미치루에게 감사. 오리지널 곡도 좋았다.





개인평점 3.5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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