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빛의 애니, 웹소설




-애니메이션 타이거&버니 리뷰-


2011년 2분기 2쿨




'히어로'라는 소재를 약간은 현실적이게, 약간은 낭만적이게 그려놓은 작품.


도시의 범죄자들을 잡는 초능력자 히어로들이 방송국과 연계하여 범죄자 검거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면서, 수입을 위해 스폰서 광고도 하고 그런다. 그런 모습이 현실 밀착적인 리얼리티를 살리는 맛이 있었다.(더군다나 광고 브랜드가 실제 현실 브랜드로서, 제작사 측과의 계약이 맺어진 듯했다.)



잘보면 스폰서 브랜드들이 보인다.




이런 특이 소재 외에는 초반부는 경파한 성격의 주인공과 도련님 스타일의 파트너가 티격대면서 범죄자를 잡아가는 내용으로 무난하게 전개된다. 남남 파트너는 부녀자 지향적인 느낌이 나서 별로긴 하지만 너무 색안경인 거겠지.....





그러다가 이후 중반부의 느낌이 좋았다.


히어로에 모든 것을 걸고있던 주인공이, 점차 능력을 잃어가게 되면서 겪게 되는 고뇌. 반대로 정점에서 빛나는 파트너와의 대조.


그리고 주인공의 동경의 대상이었던 레전드(과거 히어로의 이름이다.)가 주인공과 같은 전철을 밟았다는 것과, 레전드의 아들 루나틱(안티 히어로의 성격을 띈다.)에 얽힌 슬픈 이야기는 매우 가슴 속에 간질간질함을 일으키는 비극적 스토리였다.


선과 악을 뒤집어가며 그 대립구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구성, 주제의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히어로의 타락, 신념있는 악당. 그 와중에 없어져 가는 자신의 능력. 그것을 정면으로 제대로 극복해나가는 주인공. 캬 좋다.



"당신은 어떤 때라도 히어로로 있어줘."





그런데.....그 좋은 느낌은 곧 사라졌다.

나는 이후 루나틱과 히어로들간의 결전이 펼쳐지는 흐름이 이어질 거라고 예상을 하고 감상을 계속했다. 신념과 신념의 격돌! 괜찮은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싶었다.



루나틱은 불꽃이 이글거리는 것이 외형상 포스도 장난아니다.





그런데 이게 뭐야? 루나틱은 쏙 들어가고 숨겨진 흑막이란 녀석이 등장했는데......능력이 너무 황당하다.


'기억을 마음대로 고치는 능력'


이건 뭐 사실상 거의 무적이라고 할 수 있는 녀석인데......이거 하나면 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거 아닌가?

그런데도 능력을 사용하는 방법이 아주 무식하다.


사건의 흐름이 아주 웃기게 흘러가는데,


주인공과 바니가 흑막의 비밀의 단서를 알았다 -> 흑막이 바니의 기억을 고쳐서, 단서를 까먹게 만들었다. ->

주인공은 어떻게 처리할까 고심하던 흑막은 주인공의 주변인물 전체의 기억을 고쳐서, 주인공의 존재를 잊게 만들고 지명수배범으로 몰아간다.



잠깐 스톱. 뭐죠 이건.


주인공 기억을 고친다는 매우 쉽고 강력한 선택지는 왜 제끼는 건데? 기억을 고칠 찬스는 얼마든지 만들수 있는 입장에 있는 인간인데......황당하기 그지없다.



이런 장면도 연출해가면서 결국 흑막을 때려잡는다. 정말 멍청한 악당이다.




순전히 주인공을 핀치에 몰아넣는 전개를 만들기 위해서 저런 귀찮은 흐름을 만든게 아닌가 싶다. 아니 애초에, 기억을 조작하는 능력 같은거 함부로 넣지 말라고! 아무런 제약없이 저런 능력을 넣어버리는건 너무 편의주의적인 것 아닌가?


내가 기대했던 루나틱은 이야기가 끝날때까지 정말 잠깐 까메오 식으로 나오는 데에 그쳤다. 흑막의 배후 거대조직인 우로보로스에 대한 것도 암시만으로 끝나버리고......보아하니 노골적으로 2기를 의도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흥한 작품은 아니라서 결국 여기서 끝.


아쉽다 아쉬워.




개인 평점 3.0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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