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빛의 애니, 웹소설

-애니메이션 시로바코 리뷰-


2014년 4분기 2쿨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


좋았다.


정신없이 굴러가면서도 마침내 애니메이션을 완성해가면서 뿌듯해 하는 인물들을 보면서 나도 덩달아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주인공 아오이의 역할은 모든 제작 진행을 중간에서 정리, 중계하는 것이다. 직무명도 제작진행.



화산처럼 터지는 감동은 아니지만, 열정있게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성취감과 더불어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빡빡한 제작 스케쥴과 트러블들 덕에 긴장감 있는 스토리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매우 좋았던 것이, 작중 애니메이션 제작에서 트러블이 생겼던 부분이 해결되어 어떤 파트가 완료되면, 그 부분의 작중 작품의 컷을 잠깐동안 실제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걸 보면서 정말로 해냈구나! 하는 실감이 확확 느껴져서 현장감이 뛰어났다. 마치 내가 엑소더스와 제3비행소녀대(둘다 작중 작품의 이름)의 제작을 옆에서 지켜보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식으로, 갈등을 거친 결실을 보게 되는 것이 흐뭇했다.




디테일한 제작 과정을 상세히 보여줌으로써, 몰랐던 분야의 간접체험이라는 미디어의 기본적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주었다. 더불어 저렇게 고생해가며 애니를 제작해주어서 덕분에 내가 취미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새삼스레 업계 종사자들에게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다.




"10살의 소년이 계속 내 마음 속에서 살고 있어" 60세 원화가의 말씀.



애니계의 실제 현실은 어떨지 몰라도, 취미를 넘어선 '일'이 되어서도 열정을 불태울 수 있은 것은 참 좋아보인다. 왜, 아무리 재밌는 게임이라도 프로게이머가 되게 되면 지겨운 훈련을 거듭해야하는 '일'이 된다고 하지 않나.

나는 어떨까. 어떻게 될까. 조금은 가슴이 무겁기도 했다.




중반부에 접어들어 신입에서부터 후배를 챙겨줄 수 있는 선임으로 성장하는 모습도 볼거리였다. 점차 자신들의 자리를 잡아간다는 느낌. 특히 에마와 그 후배는 귀엽기도 해서 보고있자니 흐뭇했다.


에마는 양갈래 머리가 참 잘어울린다. 평소 패션 센스도 예쁘장해서 좋음.


나만의 선배와 저렇게 친한 척이라니......질투를 불태우는 극소심 후배의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그런데, 그에 반해서 성우로 일하는 시즈카의 경우에는 그녀의 에피소드의 내용이 좀 무겁다는 느낌이 있었다. 제대로 된 일자리가 잡히지 않는 것에 대해서, 고난->극복의 흐름조차 아니고 후반까지도 시종일관 좌절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었으니.....하지만 결국엔 기회를 잡게되는 걸 보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안도의 한숨이 폭 나왔다.

학창시절 함께 결의했던 5명이 마침내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은 꽤 뭉클했다.




작화도 제일 마음에 들고 성격도 좋아서 제일 기대한 캐릭터였는데!





정작 이야기에서 비중도 적고, 매번 오디션에서 떨어지기만 한다 ㅠㅠ




그래도 마침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으니, 잘 된 일이다.




그리고 작품의 주인공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던지는 의문. 그리고 이 작품의 주제라고도 할 수 있는 질문.


"왜 애니메이션을 만들려고 하지?"


이 주제의식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제기되는 것이 작품의 일관성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마 아오이도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 것 같다.


애니메이션이 좋아서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니 말이다.




그리고 그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 .....뭐, 그런데 마지막 선창 멘트는 조금 과하긴 했다.





감독도 자신의 작품에 열정을 가진 모습이 좋았다. 그가 만든 작중 작품들을 실제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선한 소재, 충실한 재현도, 깔끔한 작화. 잔잔한 감동이 함께하는 좋은 애니였다.



개인 평점 4.0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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