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전개가 좀 그랬다.
처음 시작부터 주인공에게 너무 달콤한(?) 편리한 전개가 아닌가 싶다.
주인공은 패전한 전쟁터에서 패잔병으로 남아있다가, 적의 수장인 전희를 활로 저격하려고 하다가 포로로 잡힌다.
단지 그것만의 일인데, 어째서인지 전희는 주인공을 매우 마음에 들어하면서 포섭하려고 한다.
포섭의 이유가 빼어난 활솜씨가 탐나는 거라면 또 모르겠는데, 전희가 말하는 이유는 이렇다.
'지루했던 전장에서 그나마 재미있는 패기를 보여줘서.'
...??
그리고서 포로로 잡아온 것 치고는 무척이나 포로답지 않게 너무 잘 대접해준다.
글쎄다.....작가가 갖다붙인 이유가 조금 편의주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활솜씨는 매우 뛰어난걸로 나오긴 한다만...
뭐 그래도 그 정도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그런데......주인공놈도 포로답지 않게 너무 당당함.
평소 포로 생활 태도도 그렇지만,
자신의 고향이 이웃 영주로부터 침공당하게 생겼다는 소식을 전해듣고서는 큰일났다면서 당당하게 정문으로 나가려고 한다.
그러고서 (당연하게도) 들키니까 나는 가야한다 보내달라 이러고 앉아있다. 유아 수준의 생떼가 아니온지?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졌다면 밤에 몰래 성벽을 넘는 도주 계획을 세우거나 그런 시도를 해야하는 것 아닌가?
결국엔?
내전에 불과했던 침공에 대처해서, 외세를 끌어들인다. 전희에게 병사를 빌려달라고 그런다.
그에 대해 전희가 내건 교환 조건은 주인공의 영지를 자신의 나라에 속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주인공은 그것을 받아들이고 출전한다.
.........?????!!!
전희: 개이득^^
결국에는 자신의 영주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서 이웃나라에 영토를 팔아넘긴 셈.
참나. 아예 처음에 포로로 잡혔을때부터 영토를 넘길테니 영주 자리에 그대로 앉게 해달라지 그랬냐?
국왕에 대한 배반행위를 했는데 고뇌따위는 없음. 뭐가 그리 당당하신지?
아예 이기적인 인물로 묘사되면 모르겠는데, 당당한 척 하면서 행동은 저따위니 웃겼다.
그리고 일단 영지를 수복한 이후 주인공은 주변 영주들의 협력을 하나 둘 구해가는데........아니 매국노에게 협력하신다구요? 반역자 아닙니까 반역자????????????????
거기다 전희의 경우에도 자기 마음대로 주인공에게 협력하여 타국을 침공했는데, 그에 대해 국왕에게 해명할 때의 태도가 매우 이해가 안갔다. 잘못한 것을 당연하게 꾸짖는데 욱하는 꼬라지 하고는......
혐오스러운 등장인물 때문에 더 감점을 준다.
평점 1.5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