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회는 평등한가 아닌가. 진짜 '실력'이란 무엇인가. 고도 육성 고등학교. 그곳은 철저한 실력지상주의를 내건 진학률과 취업률 100%를 자랑하는 학교이다. 올해 입학해 1학년 D반에 소속된 아야노코지 키요타카. 하지만 학교는 실력지상주의라는 간판과는 정반대로 학생들에게 현금과 동일한 가치를 가진 포인트를 한 달에 10만엔 가량 주고선 수업이나 생활태도에 관해 방임주의로 일관한다. 돈을 펑펑 쓰며 방탕하게 꿈만 같은 나날을 보내던 학생들. 하지만, 머지않아 그들은 학교 시스템의 진실을 알게 되어 절망의 늪에 빠져버리고 만다! 낙오자가 모여든 D반에서 소년소녀들이 발견한 것은 과연 세계의 모순인가, 혹은 정당한 실력사회인가.
작품의 배경이 되는 학교는 실력이 모든 것이 되는 곳으로, 반을 계급을 4단계로 나누고 성적에 따라 포인트를 부여한다. 학교가 하나의 독립된 폐쇄 세계를 이루고 있고 이 포인트가 곧 돈처럼 쓰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점수 획득에 기를 써야만 한다.
작품의 주된 재미는 포인트 벌이를 위해 각종 모략과 지혜가 오가는 클래스 간의 경쟁에서 온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그렇게까지 고차원적인 짜릿함을 주는 공방전은 아니고... 그럭저럭 재밌게 볼만한 수준이었다.
츤츤 모드가 기본
눈에 띄는 특징으로 메인 히로인의 성격이 꽤나 강성이다.
초반에는 '나 혼자 잘하면 돼, 다 필요없어!' 그런 컨셉으로 주변과 말도 잘 섞지 않는다.
'협동심'이라는 능력이 결여되었으면서도 위로 올라가고 말겠다고 기를 쓰는 걸 보면 조금 답답하긴 하지만....
뭐 결국 반에 서서히 융화되어 가면서 어려움을 헤쳐나가게 된다.
세컨드 히로인녀는 겉은 매우 온화하고 친화적이지만 속은 검은 이중적인 성격을 보여주는데, 개인적으로는 꽤나 매력적이었기에 저런 면모를 좀 더 많이 비춰줬다면 좋았을 것 같다.
동일 인물입니다.
주인공은 약간 졸린 눈을 한 초탈한 듯한 녀석인데, 매우 유능하지만 실력을 숨기고 있다는 설정이다. 뒤에서 흑막처럼 움직이며 사건을 쉽게 휙휙 해결하는 모습은 먼치킨적 카타르시스를 준다.
표정에 변화가 거의 없다.
자신을 감추며 학교생활을 이어나가는 주인공의 진의는 무엇인지, 종종 등장하는 주인공의 과거와 연계되어 흥미를 잡아당겨 준다.
결국 마지막 장면에 와서 주인공이 어떠한 인간인지가 명백하게 드러난다.
저 뒷통수 너머의 표정. 그리고 독백.
얼굴을 붉히며 살짝 마음을 여는 여주인공을 앞에 두고 뇌까리는 주인공의 마지막 독백은, 매우 임팩트 있었다.
두 인물의 상승과 하강이 교차하면서 이뤄내는 명장면이었다고 하겠다.
개인 평점 3.5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