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빛의 애니, 웹소설


미래를 예지하는 핸드폰을 가진 '미래 일기 소유자'들끼리 최후의 1인을 가리는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는 내용이다. 최후의 승자는 신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미래 예지 능력자들끼리 싸우는 소재다 보니 뭔가 고도의 두뇌전이 펼쳐지는 건 아닐까 싶었는데, 별로 그렇지만은 않다. 사실 미래 예지 빼고 그냥 서바이벌 게임을 시켰어도 재미는 비슷비슷 했을 것 같다. 미래 예지와 그로 인한 미래 변동 등의 규칙성이 애매하고 약간 대충인 느낌이 있다.


짧은 미래 예지를 통해 서로 미래를 앞서 변동시키는 방법으로 싸움이 이어진다.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는 히로인 가사이 유노가 99%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유노는 얀데레 히로인의 대표격으로서 가장 유명세를 떨쳤던 캐릭터이다.


다른 작품의 개그스러운 얀데레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약간 맛이 간 캐릭터로서, 유키를 위해서라면 살인도 거리낌없이 해치울 정도다. 


사라지면 = 내가 죽여버리면



너무나 치우친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애정의 대상이 되는 유키마저도 중반부까지는 유노를 믿지 못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래도 나를 저렇게 좋아해주는데... 귀엽기도 하고.' 요렇게 생각하면서 홀랑 넘어가고 만다.


처음에는 어떨결에, 나중에는 애정으로 키스도 종종한다.



나를 지켜줄만큼 강하고, 나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맹목적인 애정을 쏟아주는 여성. 

확실히 매력적이기는 하다.


반면에 그 대상이 되는 유키는 보고있자면 많이 답답하다. 줏대없이 휘둘리고, 찌질하고, 유약하다. 보고 있자니 좀 짜증이 났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주인공이 저런 성격이기 때문에야말로 강한 적극성을 가진 얀데레 유노의 매력이 더욱 살아난 것 같다. 나름 환상의 커플인 셈이다.




유노의 매력을 제외하면 스토리 자체는 무난했다. 개중 좋았던 부분을 뽑으면 역시 유노와 관련된 부분이다. 중간 중간 유노의 비밀에 대한 떡밥이 뿌려지는 것이 흥미로웠고, 후반부에 가서 그 떡밥이 해소될 때는 꽤 임팩트 있었다. 예상치 못한 전개가 이어져 만족스러웠다.


맴찢하게 만드는 유노의 발언. 하지만, 유노의 그 누군가로서 시간을 공유한 존재가 유키였음이 중요했다.



특히 유노의 딜레마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를 담고 있었다.

이를테면 이런 예시와 비슷할 것 같다. 만약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사고로 죽었을 때, 그 사람의 유전자로 완전히 똑같은 클론을 만들어서 당신 앞에 데려다 놓을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우여곡절 끝에 결국에는 관철해나가는 유노의 사랑을 보면서, 이 아이 참 좋은 캐릭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이 마음에 들었던 몇 안되는 장면. 굿잡이다 임마



개인 평점 4.0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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