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빛의 애니, 웹소설



취주악부를 소재로 한 청춘 애니메이션이다.


그런데 단순한 음악 얘기만 하기는 싫었던 건지, 추리적인 요소를 섞어서 풀어내고 있다.

아니, 추리가 메인인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조금 묘했다.


'뭔가 특이한 요소'를 위해 무리해서 스까스까 했다는 느낌.

잘 섞는다면야 매력포인트가 되어줄 요소겠지만, 이 작품 같은 경우 그렇지 않았다.



무리한 상황 설정들이 종종 있다.




예를 들어 1화에 대해 스포일러 섞어 얘기해보자면,

어느날 취주악부 교실 칠판에 붉은 음표로 암호가 그려져있어 모두가 당황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 암호를 풀기 위해 남주가 탐정으로서 활약을 하는데,

알고보니 암호는 남주의 자작극이었다는 반전이 있었다.

암호에 담겨진 메세지는 남주가 취주악부 담당 선생님(남자)를 좋아한다는 내용이어서 또한번의 소소한 반전이 더해져 있다.



남주와 여주의 마음을 동시에 뺏은 마성의 선생




그런데......남주의 행동원리가 이상하지 않은가?

굳이 자작극으로 암호를 그려놓고, 자신이 탐정놀이를 하면서 그걸 해설한다.

뭐지? 선생에 대한 적극적인 어필인가?(그러나 남주의 자작극이라는 것까지 알게되는 것은 여주인공 뿐이다. 선생은 짐작해서 아는듯 하기도 하고?)

이런 행동을 해서 추구하는 바가 뭘까?

사랑 고백을 묘하고 배배꼬인 방식으로(상대방이 잘 알수도 없게!) 공개적으로 하는 변태적인 이상한 놈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암호쑈를 펼친 이유는 남주에게 있지 않다. 작가에게 있다.


'뭔가 특별한 요소'를 넣어 작품을 특별하게 만들고 싶은 작가의 마음. 거기에서 이런 에피소드가 탄생한다.

거기에 캐릭터는 없다.


매 에피소드마다 뭔가의 추리나 트릭이 섞여있는데,

매번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야기를 위한 트릭이 아니라, 트릭을 위한 이야기라고.


캐릭터들의 설정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차라리 아예 빙과처럼 추리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가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웬만하면 상황은 자연스럽게 좀 마련하고 말이다.


여주인공 치카의 활발함과 행동력은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추리 자체가 비약적인게 많아서 좀 좋지 않았다.




개인 평점 2.5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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