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빛의 애니, 웹소설




초반부가 조금 오글토글했다. '스쿨아이돌이 되서 빛나고 싶어!' 같은 계열의 대사가 꽤나 연달아 나오는 편이라......아재 감성으로는 조금 감당하기 힘들어서 자칫하면 하차할 뻔 했다.



그러나.....하차를 참은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초반만 넘어서니 느끼함의 농도는 내려가고, 히로인들의 이야기가 매우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훌륭한 캐릭터성, 잘짜여진 인간관계. 엇갈리는 우정과 화해, 노력, 고난과 성취.

내러티브의 즐거움이 갖춰져있다.

개인적으로 전작에 비해 훨씬 만족스러운 이야기였다.



'제로에서 1로! 아쿠아 선샤인!'




다만, 뭐만 하면 뮤즈는 이랬다, 뮤즈는 저랬다 그러면서 뮤즈를 신격화하고 들먹이는 것은 쪼금 보기 안 좋았다.

계기 수준으로만 생각하면 되는 거지 복사본이 될 건 아니잖아?

뮤즈를 계속 언급하는건 어떻게 보면 일종의 팬서비스이자 후광효과를 노린 측면도 있었을 텐데, 그런건 얇고 은근하게 까는게 나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12화에서 일종의 자유선언(?)을 한 부분은 그나마 그런 답답함이 좀 해소되는 장면이었다.


오토노기자카에 가서 요렇게 감사인사까지 하고 말이다. 뮤즈의 그림자가 짙은 느낌.





아이돌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수있는 히로인들. 그 히로인들이 다들 귀엽고, 특성이 잘 구비되어 있다. 특징적인 말버릇 같은 것도 귀엽고 재밌었다. '즈라', '간바루비' 이런 거 입에 잘 달라붙게 잘 지은 듯.


뭐, 작화야 아주 잘 뽑아냈기 때문에 보는 맛도 좋다. 공연 장면에서 3d 티가 나는건 여전하지만 말이다.

마지막 공연 무대에서 1쿨 동안의 힘겨웠던 이야기를 연극투로 풀어내는 것은 좋은 시도였다. 시청자가 함께 지난 이야기를 돌아보며 공감하고 감정을 함께 고조시킬 수 있는 장면이었다.



외형상으로는 3학년 선배조가 마음에 들었다. 과거의 아픔에 대한 설정도 아주 좋았다.




근래 봤었던 아이돌 애니메이션 중에선 제일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신데마스 같은 폭탄 이후로 봐서 그런가?ㅋㅋ



4점 주려다가 위의 몇몇 단점 때문에 약간 깎았다.


평점 3.5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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