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 리뷰-
2014년 4분기 1쿨.
'마법의 나라에서 온 주민들이 세운 놀이동산을 부흥시켜라!'
이것이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의 메인 스토리다.
한문장으로 설명하면 너무나 동화풍이 넘쳐나서, 혹시나 부자연스럽고 유치한 설정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위험성을 '냉정하고 현실적인 편인, 그러나 마음속에 열정을 가진' 주인공을 설정함으로써, 시청자가 어느정도 납득하면서 볼수 있도록 해준다.
즉 [메르헨적인 설정<---> 현대인 시청자] 양자간을 교류하도록 해주는 적절한 필터가 설치되어 있다고 할까?
성격, 능력 양측면에서 멋있었던 주인공. 좋았다.
일단 눈에 띄는 장점이라고 한다면 놀이동산 경영이라는 유니크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 신선함이 느껴졌다. 그것만으로도 기본적인 몰입도가 있었다. 카리스마 있는(또는 카리스마를 연기하는) 주인공이 다양한 사건 사고를 넘어나가면서 점차 아마브릴 파크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꽤 즐겁게 지켜볼 수 있었다.
목표 50만! 달성감이 상당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하지만 마법의 나라와 현실 간의 접목이 무리가 있어보이는 에피소드도 다수가 있어서 난감했다. 분명 현실사회에는 마법의 나라라는 것이 숨겨져 있어 일반인은 모른다는 설정인데......
예를 들어 수영장에 처들어온 철수염 해적단 에피소드라든지, 뭐 그런 식의 일들이 다수 빈발한다면 대중에게 감추는 것은 아무리 잘봐줘도 무리수가 아닐지.....? 아마브리 같은 놀이동산이 전국에 여럿 있다고도 하던데 말이다.
아무리 마법의 나라라는 요소가 들어가 있긴 하지만-
원래부터 완전히 과장된 비현실적 컨셉의 애니가 아니었던 만큼, 시청자에게 좀더 '있음직한' 감각을 느끼게 해주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마법이 있는 것은 전혀 상관 없지만, 그런 식으로 전제해놓은 설정들이 이야기와 모순없이 잘 부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해적단 에피소드는 해결방식도 그렇고 여러모로 참 마음에 안들었다.
쳐들어온 해적단을 퇴치한 뒤에 직원으로 고용한다. 하지만 말하는 것 보면 인신매매 밥먹듯이 하는 말종 범죄자들인데, 작품 분위기상 처형은 못하더라도 '저쪽 세계의 경찰' 같은 것에 맡겨야 하는 것 아닌지? 이런 놈들을 (아무리 감독한다고 해도) 얘들이 노는 놀이동산 직원으로 쓴다고?? 메르헨-현실의 무게추를 잘못 맞춘 예 중 하나인듯. 재밌게 보던 기분을 잡쳐놓은 에피소드였다.
다시 장점으로 돌아와서 또다른 좋았던 점, 그리고 다수의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한 부분은 훌륭한 작화와 예쁜 캐릭터들일 것이다.
메인 히로인 센도는 전형적인 군인같은 성격의 여성이지만, 그녀의 매력을 이끌어낼 에피소드를 잘 배치해주어서 자칫 재미없어질 수 있는 캐릭터를 살려낸 것이 훌륭했다. 그리고 작품의 서비스신의 다수도 담당하고 있는 착한 분이시다ㅎㅎ
빵빵 쏴대는 총이 성격과 잘 매치가 된다.
'모플'은 인형탈을 쓴것 같은 모습 자체가 원래 모습인 마스코트 캐릭터이다. 놀이동산의 에이스 비슷한 역할로서, 초반에 텃세부리고 꼬장부려서 조금 짜증나게 했던 캐릭터. 보통 이런 캐릭터와는 대화합의 에피소드가 마련되어 있는 법인데......그렇지는 않고 서서히 서로를 인정하면서 사이가 좋아지는 느낌이다. 사실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중간 중간 묘하게 활약을 해주기도 한다. 용기사 사가X 소X케, 이키마스!!
왕녀 라티파는 목표(구함의 대상)으로서 주인공의 의욕을 내게 하는 동력원 중의 하나다. 그런데 주인공이 회상하는 과거의 기억(추억)이라는 놈을 좀더 충실하게 설정했다면 어떨까 싶다. 어릴 적 만나서 이야기 잠깐 나눈 것은 너무 간단한 에피소드였다. 좀더 애틋한 에피소드를 설정하는 것이 어려운 일도 아니었을 것 같은데 좀 허접해서 아쉬웠다. 라티파 캐릭터 자체는 그야말로 온화하고 공주스러운 무난한 인상.
작화는 예쁘지만 캐릭터성은 무난하고 약한 편.
그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아무래도 분량상 문제도 있고해서 주역 외에는 많이 다뤄지진 않았다. 그런데 그 분량까지도 여캐 몫을 동물캐들이 상당수 차지했다는 점이 아쉽다면 아쉽다고 해야할지도......매력적인 여캐들이 많았는데도 말이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여주는 동물 3인방. 그러지 말고 감초 역할 정도만 해줬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
그나마 댄서 4인방의 경우에는 그래도 전용 에피소드 등 분량이 꽤 있었다.
흥미로운 소재, 좋은 작화, 괜찮은 템포로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가 좋았다.
개인 평점 3.5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