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빛의 애니, 웹소설

-애니메이션 은수저 리뷰-


1기 2013년 3분기 1쿨

2기 2014년 1분기 1쿨



은수저는 주인공 하치켄의 농고 생활을 다룬 애니메이션으로, 시골물의 일종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


주된 테마는 성장과 치유.


대체로 성장물이라고 하면 분위기가 무거워서 보기 힘든 경우도 많은데,


은수저 같은 경우에는 경쾌한 템포로 자연스럽게 인물의 성장을 보여줘서 매우 좋았다. 즉 지루하지 않고 재밌다는 것!




이 작품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일단 디테일적인 소소한 재미를 꼽을 수 있다.


보통 도시 사람들이 잘 모르는 농고 생활, 즉 농업 축산업 등등의 소재가 자세하고 흥미롭게 다뤄져 관심을 확 잡아 당긴다.



치즈 만들기 등 흥미를 당기는 소재 다수 등장.





동물들도 많이 나와서 나름 귀엽다.





그리고 그러한 디테일한 소재들을 거쳐가면서 도시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고 농고로 도피하듯이 전학온 하치켄이, 시골의 생명력 속에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은 훈훈한 미소가 지어지게 된다. 주인공 뿐만이 아니라 주변 인물들이 진로라든지, 꿈이라든지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촌스럽지 않게 담백하게 담아낸 것은 높게 평가할 만 하다.



히로인 미카게는 말을 좋아해서 그 쪽 진로로 나아가고 싶어하지만, 농가인 집을 이어야 한다는 의무 아래 갈등하고 있다.




코바마가 집의 도산으로 인해 결국 야구의 꿈을 접게 되는 에피소드는 현실은 해피 엔딩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당연한 이야기를 드러내준다.




특히 기본적으로 범생이 속성을 장착한 주인공 하치켄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 항상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여 생각하고 고민하고 행동하는 모습은......참 매력적인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1기 후반부의 '먹는 것과 생명의 중요성'에 대한 테마는, 이런 농업물에서 쉽게 다루기 어려운 소재일 것임에도 정면으로 다루는 것에 살짝 놀랐다. 하치켄이 마지막에 내린 결론과는 상관없이 그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 자체를 통해 시청자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게 된다.



부타동, 잘가.





그리고 위의 약간 답답할 수도 있는 모든 주제가, 근본적으로 재미를 바탕으로 하여 그 위에 쌓아졌다는 점에서- 은수저의 참된 가치가 빛을 발한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직접 일구어낸 수확물로 먹방을 찍는 모습은 참 군침돋는 씬들이다.




단점을 꼽자면, 주인공의 연애 이야기 외에는 러브라인이 빈약하다는 점. 남녀가 섞여서 생명력을 발산하는 농고 생활 중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등장인물 누구도 러브라인을 형성하지 않는다는게 말이 되는건가 싶은 생각. 하긴 주제와 일치하지 않으니 생략된거라고 봐도 되겠지만.....


그리고 메인 히로인 미카게의 매력 부족도 꽤나 절실하다. 농업물임에도 지나치게 차분하고 청순한 스타일에, 거기다 머리는 숏컷. 결국 이상한 언밸런스로 존재감이 희미한 히로인이 되고 만 것 같다. 2기 마지막을 장식한 진로에 관한 주제는 괜찮았지만 말이다.


남자라고 해도 믿을듯.





차라리 잠시나마 주인공과 스캔들이 났던 활달한 트윈테일 양이 훨~씬 메인 히로인에 어울렸을 것 같다. 그야말로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였을 거 같은데.....주근깨가 살짝 난것도 귀엽고 그랬는데.......에휴



'넌 하치켄 어때?'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 조건은 따지지 않고 인품을 보신답니다.





쾌활하면서도 진중한, 여러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루 보유한 재밌는 성장드라마였다.


개인 평점 4.5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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