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의 아이 [2023년 2분기 애니 추천, 리뷰]

"이 연예계에서 거짓말은 무기다."

지방 도시에서 일하는 산부인과 의사 고로.
어느 날, '최애' 아이돌 'B코마치'의 멤버 아이가 그의 앞에 나타난다.

그녀는 어떤 금단의 비밀을 품고 있었는데...
그런 두 사람의 '최악'의 만남에서부터 운명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리뷰를 작성하네요. 포스팅은 하지 않고 있었지만 작품들은 계속 챙겨보고 있었습니다.

오늘 추천할 작품은 상당히 화제가 되었던 애니메이션인, 2023년 2분기 '최애의 아이' 입니다.

어떤 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인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훅 끌어들이는 1화 전개

시골병원에 찾아온 아이돌 호시노 아이. 그녀의 담당의사는 그녀의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여기서 시골의사와 아이돌의 사랑이야기를 다루는 것일까 하는 추측이 들었습니다만, 그런 생각은 1화가 진행되어 가면서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최애의 아이 주요 인물, 호시노 아이의 입원 — 이때까지만 해도 당연히 그녀가 히로인인 줄 알았습니다. 두 눈에 반짝이는 별이 '호시노 아이'의 재능과 매력을 나타내는 심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응? 여기서 환생을? 어? 여기서 죽어?

계속해서 이어지는 죽음의 연속 끝에, 환생한 시골의사는 복수를 인생의 목표로 삼게됩니다. 강렬한 트라우마 때문인지, 그 성격마저 조용하고 냉철하게 변했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과 복수라는, 어찌보면 단순한 동기부여이지만 거기까지 이르는 이야기 전개가 몇번쯤 꼬여 참신하고 매력이 있었습니다.

다소 부족한 개연성, 특히 주인공의 추리

주인공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범인을 추적하여 복수하는 것인만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동력도 거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우수한 두뇌와 냉철한 판단력을 갖추었다는 설정이 무색하리만큼, 주인공의 추리력에는 다소 의문이 있습니다.

주인공이 범인(공범)을 '연예계 종사자'로 한정하는 사고과정이 그리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작가가 이야기 전개 방향을 연예계 쪽으로 한정할 필요가 있었던 만큼, 무리하게 논리를 끌어당긴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이후로도 이어졌습니다. 결국 복수를 위한 동기부여는 맛깔났지만, 그걸 이어나가는 서스펜스적인 재미는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본격적인 추리물이 아니니, 이 부분에 크게 비중을 두고 평가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연예계의 어두운 면도 다룬다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연예계에서 주인공과 히로인들이 자리잡아가는 내용이 주가 되나, 연예계의 어둠도 함께 다루고 있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리얼리티쇼가 이슈몰이를 위하여 출연자를 가혹한 입장으로 몰아넣는 에피소드는 단순한 연예계 성공 스토리에 비해서 훨씬 몰입감이 있는 내용이라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최애의 아이, 아카네의 위기 — 막다른 곳에 몰린 아카네. 주인공이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순간이었습니다.

역시 연예계물은 캐릭터의 매력, 그리고 재능의 폭발!

최애의 아이가 다소 특이한 설정을 갖추고는 있지만, 이런 연예계물에서 역시 중요한 것은 캐릭터의 매력일텐데요. 기본적으로 캐릭터들의 매력이 상당한데다 압도적인 작화를 통하여 이것이 충분히 뿜어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점에서는 무척 훌륭했습니다.

연예계물에서 인물의 매력이 특히 돋보이는 것은 꿈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라고 생각됩니다. 본 작품의 경우 아리마 카나가 그런 매력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오래된 아역 출신으로 한물 간 취급을 받았지만 다시 한번 일어서고자 노력하는 자세가 좋았습니다. 주변의 천재들과 비교되는 자신에게 열등감을 느끼면서도 의지를 다잡는 모습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