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2분기/2쿨/우주물/여주인공/오리지널 작품]
아주 고전작이다. 우주물이 땡겨서 재탕했다.
먼치킨 시퐁이 '스텔비아'라는 우주학교에 입학해서 서서히 활약해나가는 스토리.
학원물다운 분위기가 초반에 잘 드러난다.
학교에 입학해서 절친도 사귀고
훈련 등의 이벤트를 거치며 우정이 돈독해진다.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설정이 절묘하다.
189년 전부터 예정된 인류의 위기를 대비하는 그레이트 미션이 1쿨의 중심이 된다.
그레이트 미션이란 행성 폭발로 인한 충격파가 태양계 행성을 덮치는 것을 막아내는 작전이다.
닥쳐오는 우주 재해, 세컨드 웨이브
왠지 비장해야 될 것 같지만, 이 작품이 그려내는 분위기는 그렇지만은 않다.
8세대를 거쳐 오래토록 준비해온 미션에 대한 익숙해짐과 자신감이 작품 전반으로 느껴졌다.
미션이 닥치는 해가 되어도 스텔비아는 신입생을 받고, 체육대회를 벌이며, 미션 참가자로 '경험삼아' 소수의 어린 학생들을 참가시킨다.
체육대회는 우주선을 이용한 구기 종목이 가장 핫하다.
넘어설 수 있는 시련이기에 미래의 싹들을 육성하기 위해서 말이다.
위기 앞에서도 발전적이고 희망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철저한 준비가 앞선 시련이기에 초중반부의 약간 느긋한 분위기가 정당화되면서,
후반 그레이트 미션 개시를 통한 긴장감있는 분위기로의 전환도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그레이트 미션이라는 명확한 목적이 있기에 막연하게 우주 개발자를 육성하는 학교에 입학하는 것보다 더 흥미가 돋아졌다.
여주물임에도 연애 진척이 휙휙 되는 것은 요즘 작품들과 다른점이라 하겠다.
그렇게 1쿨을 넘겨 2쿨로 들어가면 좀더 무게감이 더해진다.
예측 못한 새로운 우주재해가 발생하고, 이에 맞서는 것으로 세워진 것은 인류를 통틀어 어린 천재 학생 두명에 불과하다.
시퐁은 부담감과 열등감에 울고 좌절하기도 하면서 재해에 맞서게 된다.
우주를 올려다보며 꿈꾸던 소녀는
열등생에서 희망으로 진화하고
사랑의 즐거움과 씁쓸함을 거쳐 성숙한 뒤
인류를 구해낼 마지막 보루로 메카닉에 탄다.
아쉬운 점은 그런 내적 고난에 대한 극복 과정이 썩 잘 그려진 것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시퐁과 코우타 간의 사랑 싸움도 그 결말이 어떻게 될지 흥미로운 부분이었지만, 그 점도 애매하게 해결되어버렸다.
재해에 맞서 그냥 모두 힘내다보니, 내적, 외적 갈등과 고민들이 흐지부지 날아가버린 느낌이라고 하겠다.
인류가 막 우주로 진출하려는 시기에 우주적 재해를 모두 힘을 합쳐 극복해낸다는 테마가 좋았던 작품이다.
약간 대운동회의 향수가 떠오르기도 했다.(물론 스텔비아도 이젠 향수로 떠올리는 작품이다만ㅋㅋ)
요즘 감각으로는 약간 루즈한 느낌도 있다.
특기할만한 점으로 주제가가 너무 좋다. 진짜 개쩌니 필청해보시길.
개인 평점 3.5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