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하시바 쿄우야는 실패와 후회의 그림자가 드리운 중년의 게임 디렉터로 시작된다. 뜻하지 않게 10년 전의 과거로 돌아간 그는 다시 대학을 선택하고, 셰어하우스 생활을 시작하며 원래 미래에서 빛나는 재능으로 유명했던 유명한 ‘플라티나 세대’ 멤버들과 인연을 맺는다. 각 캐릭터와의 만남은 쿄우야가 잊고 있었던 꿈과 현실의 열망을 새롭게 불러일으킨다. 과거로 회귀하여, 후회로 가득찬 미래를 바꾸기 위한 그 시작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과거로 돌아간 쿄우야가 플라티나 세대와의 교류를 시작하며 서사는 새로운 전개를 맞이한다. 특히 아키시마 시노와의 교류는, 그가 잃어버렸던 이상을 되찾아가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과정에서 쿄우야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변화를 결심하며, 누군가의 자극을 받아 더욱 진지하게 꿈을 좇게 되는 과정이 담담히 녹아들어 있었다. 모두와 함께 인생의 빛나는 순간을 빚어나가는 모습이 그려져 나간다.
주인공이 10년 전으로 돌아가버리다 보니,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 연식있는 나같은 시청자들에겐 조금 그리운 시절이었는데, 특히 나나코가 축제에서 부르는 God knows를 보면서 알 수 없는 아련한 향수가 느껴졌다. 애니메이션 황금기를 상징하는 명곡을 듣고 있다보니, 이 작품과 같은 청춘물들이 하나씩 떠올라 왔다. 조금 옛날이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쿄우야는 자신이 개입한 결과가 모두에게 최선이 아님을 깨닫게 되고, 다시 한번 더 '리메이크'를 결심한다. 그 선택의 결과는 회귀 이전보다 더 나은 삶일지 아니면 그저 돌아갈 수 없는 아쉬움만 남길지 불분명하다. 애니의 결말은 주인공이 과거에 대한 이해와 자신을 향한 성찰로 끝나며, 작은 선택 하나가 만들어낼 큰 변화를 암시하지만, 진행되었던 이야기들을 '리메이크'해버린다는 것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정이라고 생각되었다.
인생을 리메이크하더라도 후회를 모두 없애는 길이 있을까. 그 시절의 노스탤지어에 감사를.
3.5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