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동시간대를 쫒아서 작품을 보는 즐거움을 안다.
작가와 소통하고, 작품을 보는 다른 독자(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작품을 즐기는, 그 흥겨움을 안다.
그러지 않고 완결작품 위주로 본다는 것은 한 시기 늦게 즐기는 것과 같다.
가장 따끈따끈한 타임이 지나고 약간 온기가 식었을 때 먹는 음식과 같은 것이다.
커뮤니티 등에서의 소통도 다소 부진하고, 감상을 공유함에 있어서도 동시간대만큼은 못하다.
그래도 나는 완결작이 좋다.
일단 연재를 쫒아서 보다보면 주기가 너무 길어진다. 애니메이션은 그나마 분기작품이라서 낫지만, 만화나 소설 경우에는 몇년 걸리는 것이 대다수다.
매년 새 작품은 나오지, 예전에 뭘 봤는지는 잊어가지.....
완결 났다는 소식에 들춰보려 하면 이전까지의 내용은 뭐였는지, 어디까지 봤는지도 잘 기억이 안난다. 다시 1권부터보려니 뭔가 귀찮다.
그래서 결국 접어버린다.
뭐 결국 흥미가 그 정도 밖에 안됐던 거인지도 모르겠다만.......
이런 패턴이 반복되다보니 나는 내 자신을 다잡아야 했다.
세상에는 완결난 것만 챙겨봐도 즐거울 만큼 매체들이 많다.
완결난 것을 우선해서 보도록 하자.
완결난 것을 보고, 감상도 완결지어서 블로그에 기록을 하자.
감상을 공유하고, 나중에 나의 기억을 들춰보는 데에도 쓰고.
지금까지는 매우 유용하다.
(더불어 연재소설들에는 완결감상원칙이 매우 안지켜지고 있어 반성하게 된다.)
블로그를 진작부터 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기록하지 않고 흘러간 과거 작품들의 기억이 흐릿해져 가는 까닭이다.
내것이 되었던 감정들이 흩어져 가는 슬픈 느낌.
나이를 먹어간다는 슬픔의 또다른 형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