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빛의 애니, 웹소설



-2018년 2분기 1쿨 애니메이션-



오타쿠간의 연애를 다뤘다는 점에서 '이 게임 폐인이 사는 법' 살짝 떠올랐다.

성인 남녀 간의 연애라는 점에서도 유사하다.


하지만 이쪽은 좀더 코어한 오타쿠 커플이라는 점, 그리고 사내커플이라는 점이 좀 다르다고 하겠다.

사실 재미쪽은 '이 게임 폐인이 사는 법'이 더 재밌었다.



이 작품은 '훈남훈녀에 직장생활도 잘하지만 오타쿠인 존재'라는 것을 묘사하는데 꽤 힘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이야기의 재미를 주기 보다는 위 컨셉을 표출하는 것에 집중이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슈트-술집-맥주-게임기라는 묘한 광경




이에 따라 시청자가 인물들에 잘 감정이입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면 즐길만한 작품이지만, 작품 자체의 재미는 덜하다고 할 수 있겠다.


주역 커플 4명과 같은 캐릭터는 한 작품에서 한명정도 등장하면 괜찮은 캐릭터였겠지만, 한 직장 한 부서에 4명이 동시에, 그것도 2쌍의 커플로서 존재해버리니 비현실감이 대폭 증가해버렸다. 그리고 거기에서 작품과의 거리감도 대폭 증가한다. 따라서 작품에 대한 감정이입도 불편함이 생기고, 더욱 즐기기 힘들어진다고 하겠다.


무엇보다도, 연애물인데 메인 커플의 연애감이 너무 희박하다. 친구에서 연인이 된 거라 친구 느낌이 강한 것도 그렇고, 오타쿠 네타 주고 받는데 치중하다보니 달달한 연애 느낌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서브 커플 쪽은 싸우고 화해하고 애정표현도 해서 좋은 느낌인데 말이다.




메인 커플의 여자 쪽은 연애 숙련자인데도 불구하고, 마지막화 끝날때까지 서로 키스조차 하지 않는다. 서로 집에 자주 가서 게임하고 놀고 그러는데도 말이다.


이거 완전... 걍 친구 아님?

'성인 오타쿠의 연애'를 표방하면서도 전혀 성인답지 않은 행태가 또 한번 작품에 대한 거리감을 제공해준다.


이 다음에 이어진 장면이 뭐냐면, 허그다. 의미없는 보류 낚시.




거기다가 여주는 계속해서 남주와 '적당히 타협해서 사귀는 듯한' 느낌, 그렇게 크게 좋아하지는 않는듯한 느낌을 간간히 뿌려준다. 

왜 그러지? 이 작품,  시리어스계 현실연애 묘사물인 거였냐? 아니잖아...

판타지 중에서도 슈퍼 판타지적 상황을 그리면서도, 저런 부분에다가 쓸데없는 현실감을 마이너스적으로 살리려고 하니 꽤 이상했다.


남친 얼굴이 맘에 안들고, 사실은 친구 남친 쪽이 더 취향이고...자주 이런 소리를 한다.



메인 커플이 하다못해 서브 커플 만큼만이라도 달달함을 연출해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연애물로서의 의의가 달성되지 못한 느낌이었다.



그나마 작품의 장점을 찾아보자면 깊이있는 오타쿠 네타거리로 공감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부분은 장점이 될 수 있겠다.


그리고 여덕 둘의 취미로 이런 소재도 나온다.




개인평점 2.5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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