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 시즌 3에서는 아야노코지 키요타카의 더욱 진화된 전략가적 면모가 빛난다. 그는 여전히 차가운 판단력으로 주위 사람들을 조종하면서도, 그 속내는 절대 드러내지 않는다. 특히, 다른 캐릭터들이 감정적으로 반응할 때도 아야노코지는 결코 흔들리지 않으며, 오히려 타인의 감정을 이용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다.
호리키타 스즈네와의 관계는 여전히 복잡하고 미묘하다. 그녀는 A반으로 올라가기 위해 아야노코지의 능력을 필요로 하지만, 그에게 완전히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으려 노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야노코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이 계속되며, 둘의 협력은 상호 간의 이익을 위한 거래처럼 진행된다.
이번 시즌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카루이자와 케이와의 관계다. 처음에는 그저 서로의 필요에 의해 형성된 연대처럼 보였던 관계가 점차 감정적으로 변하는 듯하지만, 아야노코지는 끝내 그 감정을 이용하려 든다. 특히 발렌타인데이에 카루이자와가 아야노코지에게 초콜릿을 건네는 장면은 이들의 관계가 여전히 감정보다는 목적에 의해 움직이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카루이자와는 아야노코지에게 끌리지만, 그가 그녀를 단순한 도구로만 보는 듯한 태도는 시청자에게 묘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 애니메이션의 큰 매력은 감정과 전략이 끊임없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다. 아야노코지는 자신의 감정을 숨긴 채, 타인의 감정을 끌어내 이용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그의 무관심한 표정 속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계산들은 시청자로 하여금 그의 진심을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든다. 시즌 3은 아야노코지의 성장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 인물들이 그에게 미치는 미세한 영향력을 다루며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한줄평
계산된 무관심, 그 안에 숨겨진 치밀한 전략
개인 평점
3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