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들어진 미궁탐사물.
각종 신비가 잠들어 있는 거대한 구멍 '어비스'를 탐사하는 내용이다.
이 미궁을 탐사하는 자들이 '탐굴가'들이다.
주인공 두명은 탐굴가 소녀와 고대유물 로봇 소년으로서, 어비스의 바닥을 목표로 모험을 떠난다.
이 작품에서 아주 독특하다고 느꼈던 것이, 바로 '부하'에 관한 설정이다.
어비스로 내려간 자는, 그 깊이에 따라 다시 올라올때 '부하'가 걸린다.
얕은 곳은 현기증이나 구토에서부터, 깊은 곳은 심각한 손상 내지 죽음까지 겪게된다.
여주가 부하+독에 당해서 엉망진창이 되기도....
보통 이런 제한은 내려가는 것에 따라 걸리는 것이 보통인데,
이 작품의 경우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것에 걸린다는 것이 특이했다.
이 설정이 '돌아올수 없는 무저갱의 구멍', 하지만 '모험을 떠날 수는 있는 탐사의 영역'의 양립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매우 빡센 곳이지만 초보 모험자인 주인공 두명도 일단 출발할 수는 있는 것이다.
난이도 조절도 절묘하다.
'오르막길'만 있어도 걸려오는 '부하'와 강력한 각종 원생생물들은 인간의 접근을 거부하는 미지의 미궁을 잘 그려내고 있다.
거기에 대응하여 '부하'에 면역인데다 각종 기능을 겸비한 로봇 남주와,
크게 도움은 안되지만 미궁 지식을 갖추고 있으며 영웅의 딸이라는 히든 요소를 갖춘 여주는
노력+운이 겹친다면 이런 미궁을 돌파할 수 있을만한 아슬아슬한 밸런스 라인을 갖추고 있다고 하겠다.
매우 쓸모있는 로봇팔
미궁이 부여하는 고난이 꽤 본격적인지라 자칫하면 매우 칙칙해질수 있는 작품이지만
동글동글한 그림체와 나나치 같은 잘 뽑힌 귀여운 캐릭터들로
캐주얼함을 적절히 양념처럼 뿌려주고 있다.
푹신푹신 귀염귀염. 말투는 츤츤.
후반부에 리코가 독에 당하는 부분이라든가 나나치의 과거 같은 경우 꽤 암울한 느낌이라
강약이 적절하게 반복된 듯 하다.
아, 이 작품의 단점은 이거다.
2명의 비중이 거의 절대적인지라, 1쿨내내 안경 감상해야함. 왜 안경입니까?
정말 쓰잘데 없는 개인 취향이지만, 하여튼 그렇다고ㅋㅋ
마무리하자면
끝없는 미지에 도전하는, 막막하면서도 호기심이 이는 분위기를 잘 살려준 수작이었다.
개인 평점 4.0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