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리뷰를 쓰는 시점에 시즌4 1화가 방영되었다. 보니까 지금까지와 동일한 흐름과 퀄리티였다. 계속 여전하길 바란다.
시즌4 첫타자는 평범한 동네식당의 평범한 요리였다. '콩나물과 고기의 매운 볶음'
사실 고독한 미식가라는 드라마는 땡기는 대로 아무 편이나 틀어서 보더라도 내용 이해에 지장이 없다. 에피소드 방식인데다, 스토리 흐름이란게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냥 그날 그날 어디가서 업무 보고, 식당을 골라서 밥을 먹는다는 흐름이 매화 이어진다.
그러니까 화별 메뉴를 보고 땡기는 편을 골라보는 식으로 보는 것도 좋은 감상 방법이다.
주인공 고로의 맛있는 먹방이야말로 고독한 미식가의 제일의 세일즈 포인트.
고독한 미식가는 일본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팬층이 두텁다. 단순한 구성의 이 드라마가 이처럼 히트를 치게 된 이유는 뭘까?
일단 인간의 3대 욕구중 하나인 식욕에 대한 드라마로서, 맛있는 음식과 그것을 아주 잘 먹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 그리고 본격 먹방 이전에 사소한 일상 업무 에피소드를 넣음으로써, 지금 드라마 속의 내용이 '평범한 일상 가운데서' 일어나는 것이며, 당신도 지금 당장이라도 '맛볼 수' 있는 지극히 가까운 일이라는 것을 실감나게 해준다. 고로의 하루 생활 속에 자신을 쉽게 대입할 수 있어 대리 체험 감각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먹방 드라마' 라는 것의 장점 또한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먹는 것과 관계된 방송으로는 우리나라의 식신로드와 같은 맛집 탐방 버라이어티부터, VJ특공대 같은 소개 프로그램, 요리 프로그램, 사적으로는 인터넷 방송의 먹방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독한 미식가라는 '먹방 드라마'는 저것들과는 차별화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현실같아 보이면서도 현실과 유리되어 있다는 점. 그것을 통해 구현되는 것은,
음식이 최고로 맛있어 보이도록 하는 카메라워크, 실감나는 연기를 통한 미식행위.
즉 드라마라는 틀을 사용함으로써 '맛있음'을 최대한으로 살릴 수 있게 연출하여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다른 음식 방송들은 전부다 '실제 상황'이라는 점에서 현장감은 있을지 몰라도 '이상화'가 부족하다. 좀더 맛있게, 좀더 즐겁게 만들어내기에는 대본으로 설정된 드라마가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드라마는 무엇보다도 감정이입의 강점이 있다. '내가 먹는듯한 느낌'. 식욕을 위한 방송이니만큼 저것이 충족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인데, 버라이어티에 비해 드라마는 저런 점에서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정말 맛있게 밥을 먹는 고로.
여하튼, 그런 저런 이유로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드라마다. 따라서 시즌이 계속 연이어졌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에도 먹방 드라마가 하나쯤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다. 실험적으로나마 해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