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에카노 2기.
사에카노는 작품의 주 소비층인 덕후의 니즈를 잘 파악한 작품인 것 같다.
덕후 주인공이 재능 넘치는 히로인들을 포섭하여 함께 게임 제작을 하고, 그녀들과 삼각 사각관계까지 형성한다는 컨셉. 딱 맛좋은 시추에이션이다.
사에카노의 좋은 점은 이런 기본적인 편의주의적 설정을 바탕으로 함에도, 그 이상의 좋은 전개가 갖추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작가의 역량을 바탕으로, 스토리의 흐름이 스타팅 대시 뿐만이 아니라 중반부까지도 안정적인 느낌이다. 즉, 2기도 괜찮았다.
2기에서도 스타킹과 서비스를 담당해주신 우타하 선배
2기에서는 1기부터 열심히 고생하며 만들어온 주인공 그룹의 동인게임이 마침내 완성을 보게 되는데, 여기에 토모야가 직접쓴 '슈퍼 해피 엔드'가 들어간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하렘 상황에 놓여진 토모야 자신이 하렘 해피엔드를 쓴다는 것이 어찌보면 뻔뻔하기도 하면서도, 역설적으로 이 작품에 어울리는 엔딩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겨울 코미케에서 마침내 작품을 발매하게 된다. 서로 힘을 합쳐 '역작'을 만들어냈다는 성취감이 좀더 묘사되었다면 좋았을 것도 같다만, 주인공과 카토 사이의 감정적 결렬이 바로 이어져서 그럴 상황은 아니었다는게 아쉬운 부분. 1쿨 반동안 달려온 목표점인데 스르륵 지나가버린 것은 좀 그랬다. 목표를 이루고난 직후의 공허감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카토 왕삐짐
카토의 문제를 넘어서면 더 큰 장벽들이 기다리는데..... 학교 서클에서 품기에는 재능이 넘치는 그녀들을 동료애와 (일방적인) 애정으로 잡아두는 것이 정당한가 하는 문제가 흥미로웠다.
결국 정처 외에는 한방에 날아가버린 느낌으로 끝난 것 같다. 서로를 위해서는 가장 좋은 마무리인지도.
....소설 원작을 안봐서 뒤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만 말이다. 애니 3기는 안 나오겠지?
둘이 동시에 나가버리다니....
어쨌든 갓토 대승리!
개인 평점 3.5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