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빛의 애니, 웹소설



1화의 첫인상은 이랬다.
뭐지, 이 노래하는 마법소녀들은.....?
아무리 노래가 메인 테마인 마크로스지만, 노래를 불러서 비트유닛까지 움직이면서 반쯤 전투까지 하는 발큐레들은 좀 당황스러웠다.

노래로 버프/디버프/질병치료까지 수행하는 건....흠, 너무 노래가 실용적인 효과를 보이는 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
노래의 본디 효능이라기 보다는, 노래에서 나오는 폴드 리셉터 어쩌구 하는 파장이 훨씬 중요한거 같아서 좀 그랬다. 거의 음파발생장치 같은 병기 느낌이라고 할까.
이 점은 작품 후반부에서 어떤 군수업자의 입을 통해서도 노골적으로 지적된다. 노래는 병기로서의 힘을 가진다고 말이다. 



몸에서 빛도 나고.... 초능력자 취급이다.



하지만 전투씬은 끝내줬고, 특히 잘 뽑힌 노래가 흘러나오는걸 배경으로 공중전을 벌이는 것은 역시 짜릿한 맛이 있었다. 그러나 발키리들의 변형기능이 1화 이후 거의 쓰이지 않는 것은 전투 장면의 화려함을 확 떨어뜨리는 면이 있었다. 주인공의 특기 기술(?)이라 할 수 있는 임멜만 댄스도 1화 이후 거의 쓰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스토리 측면에서 중간중간 좀 거시기 한 전개들이 눈에 밟혔다. 은하에서 유일하게 악성질병의 메딕 역할을 수행하는 발큐레들이므로, 그 중요성은 이루 말할 데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디 스페셜리스트들이 수행하여야 할 행성 잠입 임무 같은 걸 발큐레들과 델타 소대원들이 수행하는 건 당황스러웠다. 뭐든지 중요 사건은 주인공들한테 맡겨야 한다는 건지 뭔지..... 아니면 꼭 그들이 잠입할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전개를 준비를 해두던가. (후반부의 2차 잠입은 노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해가 갔다만은.)


히로인들의 동물귀 변장을 감상하는 기회일 뿐.




전체적으로 다소 허술하고, 흥과 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느낌이 있다. 뭐, 그것도 좋은 노래를 배경으로 깔아주면서 하니까 왠지 재밌고 봐줄만하긴 하더라. 장면에 몰입도 잘 되고.

아이러니하게도 노래의 예술적 효과가 시청자에게 미치는 셈. 작중 적들에게는 병기적 효과 밖에 없건만 말이다.




다음으로 캐릭터 쪽을 살펴보자.


이번 작에서는 발큐레라는 그룹을 등장시킴으로써 여캐들에게 좀더 비중을 싣는가 싶었는데....
일단 아이돌 그룹이라는 착상 자체는 좋았던 것 같다. 보는 맛도 있고 노래도 좋고 말이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히로인이 란카 리의 재림 같이 생겨가지고.....아귀 초롱까지 달고......흠;

성격은 괜찮았기 때문에 하다못해 평범한 히로인처럼만 그려놨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외형이 아쉬웠다.


'룬' 이라는 설정은 괜찮지만, 어디 다른데 붙이는 게 어땠을까?



그나마 서브 히로인 미라주가 꽤 매력적이긴 했으나 어차피 서브. 여러모로 아쉬웠다. 잘 만들어진 캐릭터였는데 말이다.

그외 발큐레 나머지 멤버들도 조금씩 애매했다.

특히 타 멤버나 주인공과의 교감이 전무하다시피한 미쿠모는 비중에 비해서 시청자들에게 영 다가오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신비주의도 정도껏이지 말이다. 미쿠모가 주인공이랑 말이나 섞어본 적이 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 정체가 밝혀진 20몇화 이후에나 좀 캐릭터로서 다가온 느낌이었다. 쉐릴 같은 임팩트를 기대했건만 영 미치지 못했다.


후반부 전개를 위한 복선 캐릭터일 뿐, 드라마상 무게감이 없었던 미쿠모.



작품의 끝 마무리도 급전개에 연출이 어설픈 느낌이었다.


여러모로 프론티어로부터 퇴보한 느낌이어서 상당히 아쉬웠다.


하지만 노래는 정말 신나고 좋다는 거!


그래서 노래 점수 가산점 들어감.


요 아이가 외모도 목소리도 참 괜찮다. 비중은 발큐레 중에서 제일 적은 편이지만.






개인 평점 3.5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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