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빛의 애니, 웹소설

-애니메이션 류가죠 나나나의 매장금 리뷰-


2014년 2분기 1쿨 11화





집을 떠나서 학원도시(섬)으로 전학 온 주인공.

저렴한 자취방에 룰루랄라 들어갔더니, 웬 지박령 여자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나름 좋은 시추에이션. 만질 수도 있지만, 그건 그녀가 원하는 때만.



그녀의 정체는 섬의 최고 마스터이자 최고의 트레져 헌터였던 나나나. 그녀는 10년전에 살해당한 이후 쭉 방에 머무르고 있다.


주인공 쥬고는 그녀가 숨겨둔 보물들을 찾으며, 그녀의 살해범을 밝혀내보기로 한다.




일단,  배경 설정에서 '골드로저'급의 위업을 달성했다는 나나나 씨에 대한 보충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세계의 진귀한 보물을 어린 학생들끼리 끌어모으는데, 권력집단이 그걸 방기하다니?


'학원도시'라는 설정도, 그것이 가능하게 된 배경을 상술해줄 필요가 있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쥬고가 보물찾기에 참가하게 된 것이나, 나나나의 살해범을 찾아주기로 한 이유도 약간 동기부여 측면에서 보강되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래도 저런 위화감을 빼고 생각하면, 흥미진진한 시작이었다.


'보물찾기'라는 컨셉이 상당히 신선했고, 캐릭터들도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던전 같은 곳에 들어가서 보물을 찾는 것이 주된 내용.




일단 3화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하지만 4화의 급전개 및 이해 안가는 인물들의 사고 구조가 좀 그랬다. 오글거림과 짜증이 일어나더라. 그리고 전개를 위한 인물의 멍청멍청한 행동도 짜증났다.


예를 들어, '뭐든지 할수 있는 지팡이'를 가졌다면, 전투를 할때 불덩이 같은 걸 쏠게 아니라, '즉시 기절해라' 이런걸 해야 정상 아닌가? 뭐, 이거 말고도 뭔가 거슬리는 것이 무척 많은 4화였다. (배틀에서의 부자연스러움은 이후에도 계속되는 문제.)



사실 보물들의 위력이 다들 막강해서, 배틀 자체가 성립되기 어려운 설정인데 무리해서 배틀을 만들어보는 듯한 느낌.



반전을 위해서 '원래 주인공은 XX 출신이었다' 라는 설명도, 이전의 행동 및 묘사들과 너무나 괴리감이 있었다. 의외성을 너무 노리다보면 전체적인 인물상이 어그러지는 법이다.


초반에 괴도단 마츠리가 숨겨둔 보물이 없어졌다고 서로 다투는 장면. 그런데 이 다음화에, 사실은 주인공이 미리 짜고서 들고 간거라는 설명이 나온다. 그렇다면 얘들은 누가 보는 사람도 없는데 다투는 연기를 한 셈. 앞뒤가 안맞는다.




그리고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뒷통수를 쳐대면서도, 지나고 나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서로 어울려 행동하는 것도 좀 이상했다. 아니, 배신을 당하고서도 아무렇지도 않나? 뭐 좋을게 있다고 붙어다닌대?



전체적으로 개연성과 자연스러움이 부족한 느낌. 설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인을 찾자면 한마디로 원작 자체의 역량 부족이 아닐까 싶다. 방대한 상상력이 필요한 소재를 채택했지만, 결국 작가의 상상력이 미쳐 쫒아오지 못한 것이다.


등장인물들의 행동원리도 어딘가 찜찜하다. 자기만의 법칙에 따라 자기완결적 인물상을 구축한 나나나 씨도 좀 매력이 없고, 무능하면서 지멋대로에 배신하면서 죄책감도 안느끼는 모험부 부장은 그야말로 최악.


캐릭터들 중 명탐정 텐사이 정도가 독특하고 괜찮았다고 해야할 듯.



함께 보물찾기 하다가 저절로 정이 드는(?) 두사람





혹평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볼만은 해서 끝까지는 봤다.

장점을 꼽자면 작화가 좋고, 지루하지는 않았다.



개인 평점 2.5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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