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노게임 노라이프 리뷰-
2014년 2분기 1쿨
노게임 노라이프는 기본적으로 두뇌배틀물을 표방하고 있다.
각종 게임의 승패를 통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판타지 세계가 배경이다.
현실 세계에서 최강의 게이머로 군림하던 주인공 남매가 위와 같은 판타지 세계의 신에게 스카웃되어, 그곳에서 게임을 통해 짱먹기 위한 수순을 천천히 밟아나가는 것이 주된 흐름이다.
설정에 걸맞게 게임할 때는 카리스마 있는 언행을 보여준다.
여기에 더해 적절한 모에코드들이 활용된 것이 인기의 비결.
등장인물 중 여동생인 시로의 인기가 꽤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외모도 행동도 귀여워서 그럴만 하다.
人 모양으로 앙 다문 입이 참 귀엽긴 하다.
확실히 캐릭터들의 조형도 괜찮고, 설정도 나쁘지 않다. 아주 신선하지.
그러나.............제일 중요하고 작품의 정체성이 되어주는 '두뇌배틀'이 너무나 허술해서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요새 내가 보는 것마다 왜 이런지 모르겠다.
차라리 TV에서 하는 지니어스가 더 나은 수준.
보통 '두뇌배틀'이라 함은 주어진 룰 위에서 상대방과 수싸움을 통해 우위를 점하거나, 아예 룰의 헛점을 발견해서 이기는 것을 통해 독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노겜노랖은 어떤가.
최초의 중요한 배틀인 거대 체스 게임에서, 주인공의 비장의 한수는 '연설'이었다.
주인공이 뜨거운 열정을 담아 연설을 해서 체스말들을 설득한 것이 승리의 열쇠였다.
거대 체스 말들이 마법으로 만들어져 어느 정도 인격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복선이 되어준 설정이지! 후후훗.
것 참 대단한걸?
...
오...마이갓.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합니까? 참 대단한 두뇌싸움이다 그죠?
'연설'을 하면 체스말들이 그렇게 움직일 것이라는 정보가 있었나? 없다.
순전히 지레 짐작.
무슨 소년배틀만화도 아니고ㅋㅋ
두뇌싸움 그런 건 개나 가져다 주라지ㅋㅋㅋㅋ
정말 도입부에서 느꼈던 몰입감을 일거에 깨뜨려준 대단한 배틀이었다.
이렇게 첫 게임부터 빅똥을 던져주시고, 그 다음부터는 그래도 좀 낫긴한데......
그래도 상당수의 배틀이 '너무 과도하게' 운과 직감에 승부를 맡기는 감이 크다.
마치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를 보는 것 같았다고 할까.....
체스 게임 말고는 그래도 참아줄 정도는 되었으니 끝까지 보긴 했다.
반짝반짝한 작화와 여캐릭터들의 귀여움만 믿고 보면 되는 애니.
강아지 귀의 왕녀는 츤과 데레가 적절히 믹스된데다, 절대복종의 관계에 있다는 것이 남심을 자극한다.
얘는 약간 허당 느낌이 있다. 그래도 생긴건 예쁘장하다.
개인 평점 2.5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