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RPG 중 하나인 스카이림을 끝냈다. 역시 명불허전!
사실 게임 자체보다 모드질에 들이는 시간이 더 큰 경우도 있다는 조롱을 받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이야기.
적절히 그래픽 향상 모드를 깔고 시작하면 그야말로 하나의 완전한 판타지 월드가 펼쳐진다. 정말로 아름답고 환상적인 풍경들이었다. 게임에 푹 젖을 수 있었던 뒷바탕에는 이런 배경 그래픽이 일조하지 않았나 싶다.
환상적인 밤하늘의 풍경.
드넓은 월드맵을 헤매며 이런 저런 전승을 파헤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훌쩍 지나가버리는 것을 깨닫곤 했다.
모험한다는 느낌을 가장 잘 살린 RPG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사실 스카이림의 전투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대단치 못하다. 보통은 마법사보다는 전사를 많이들 하게 되는데(나도 그렇고) 그냥 막고 휘두르고 강공격 날려주고 하는 정도가 다다. 스킬이니 뭐니 하는 것도 없고 말이다.
스타일리시 액션 게임들에 비할 수는 없는 간단한 액션들이다. 나는 전투에서는 크게 재미를 찾진 않았다.
그래서 그냥 동료 몇명 데리고 다니며 편하게 편하게 전투하고 다녔다. 스카이림은 동료가 많을 수록 난이도가 수직 낙하한다.
그래도 나는 만족했다. 내가 스카이림에서 원하는 재미는 전투가 아니라 탐험과 모험이었기 때문이다. 여러 동료들과 함께 넓은 세상을 함께 누비며 행복했다.
특히 동료모드 중 타니아를 강추하는데, 이유는 오직 하나. 캐릭터 조형이 참 예쁨ㅋㅋㅋ
다른 것 찾을 필요없다. 타니아가 최고.
........그런데 동료가 너댓명 되니까 시도 때도 없이 게임이 꺼졌다.
모드가 많으면 일어나는 고질적인 문제라고 해서 해결 방안도 없었다.
최종적으로는 그냥 동료 2인으로 타협을 보고 엔딩까지 갔다. 아니 이 게임은 엔딩이 없으니 메인 퀘스트 완료라고 해야할까? 사실 개인적으로는 스탭롤 정도는 한번 깔아줘도 괜찮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없어서 아쉬웠다.
최종보스전까지 가는 여정은 스케일도 크고 흥미진진했는데, 정작 최종보스 자체는 조금 허탈했다.
그때까지 만나왔던 드래곤들과 크게 차이도 못느꼈고 말이다.
거기다가 엔딩 스탭롤마저 없었으니.....뒷맛이 개운하지는 못한 것이 아쉬웠다.
알두인이 몸부림 치는 것 좀 보고 끝임. 좀 허망.....
스카이림에는 DLC들이 있는데, 메인퀘 클리어 전까지 플레이 한 것은 던가드 편이었다. 세레나가 관에서 툭 등장하는 연출은 최고였다.
나머지 DLC들은 언젠가 또 스카이림을 여행하고 싶을때 해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