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빛의 애니, 웹소설




배정받은 곳은 왕국이었습니다.


거품경제 시절 당시 무브먼트를 일으키던 것도 이제는 옛날 이야기, 완전히 사라지게 된 "미니 독립국"의 재흥을 위해 엉뚱하게 국왕(관광대사)에 취임해버린 주인공 일행 다섯 여자의 1년간의 분투기를 그립니다.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여성들이 관광협회 일을 통하여 성장하고, 변화하는 1년간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P.A.WORKS의 오리지널 작품으로, 2쿨 25화 분량이다.


꽃피는 이로하, 시로바코에 이은 '일하는 여자아이' 시리즈에 해당한다.


이 회사는 매번 넉넉한 분량의 오리지널 작품을 뛰어난 퀄리티로 만들어주어서 고맙게 느껴진다. 가끔 글래스립 같은 망작이 나오기도 하지만, 계속해서 힘내줬으면 좋겠다.


사쿠라가 츄파카브라 왕국에 부임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체적으로 따끈따끈한 하트워밍 스토리였다.


과소화, 노년화로 망해가는 마을을 부흥시키기 위해 열일하는 '국왕' 사쿠라의 활력이 건강 넘치게 표현된다.

지금까지 하던 그대로, 이대로면 된다던 보수적인 노인들에게 새바람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매번 새로운 컨텐츠로 터져나온다.

각각 나름 능력있는 5인을 모아놓다보니, 계속해서 뭔가 아이디어를 내놓아가는 것이 재밌었다.


참한 시골 처녀 시오리. 벌레 따윈 눈도 깜짝 안하는 생활력! 마을에 대한 애정이 가장 깊은 캐릭터다.


IT 대신을 맡은 사나에는 컴퓨터 관련으로 많은 활약을 한다. 캐릭터성도 좋았지만 안경이 아쉬웠다.


외진 곳의 노인들이 태블릿을 활용해서 마을 채팅, 유튜브 채널 감상, 버스 부르기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좋았던 점은 마을을 발전시키는 것과 등장인물 각 개인의 내면적, 개인적 성장이 결부되어 전개된다는 점이다. 각각 내면에 품고있던 좌절들이 다함께 힘을 모아 무언갈 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극복되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길을 찾아나가게 되는 흐름이 좋았다. 거기다 주연들 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까지도 변화를 받아들이는 성장이 느껴졌다.


변화를 가져온 1등 공신은 역시 주인공 사쿠라일 것이다.




다만, 주연들이 찾아낸 길들이 뭔가 좀 묘했다. 예를 들어 마키 같은 경우에는 동네 동호인들을 모아서 극단을 만들어 마노야마에서 상연한다고 하는데... 상상해보니 좀 애처로운 느낌이었다. 그냥 사쿠라처럼 마노야마를 변화의 요람으로 삼아 다시 화려한 무대를 노리는게 나았을 것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배경 무대가 노인화된 쇠락한 마을이다 보니 매력이 좀 덜한 면은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노인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일본의 현상을 생각해보면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다양하게 비춰준 주제는 훌륭했다고 생각된다.


젊은 외부인을 마을로 부르기 위한 맞선 투어


각종 축제, 대회, 콘서트 등 갖은 이벤트가 골고루 선보인다.




템포는 좀 느슨했지만, 따끈따끈한 느낌이 좋았다.


개인 평점 4.0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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