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빛의 애니, 웹소설



일본 라노베에 속한다고는 하지만, 작품 분위기는 무척이나 한국 판소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총평하자면 매우 재밌었다.



간단히 도입부를 설명하자면 서비스 종료를 앞둔 가상현실 게임에서 마지막까지 접속해있었더니, 게임 설정과 길드 소유 미궁을 가진채 이세계로 전이되어 버렸다는 이야기다.


주인공의 직업은 네크로맨서 계열. 외모는 무려 해골바가지다. 주인공으로 삼기 극히 어려운 설정인데, 마치 옛날 다크메이지의 데이먼이 살짝 떠올라 그리운 기분이 되었다.


환영 마법으로 잠시 인간의 얼굴을 띄우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계속 해골 상태이다. 거기다가 중요부분 역시 없는지라 독자들에겐 꽤나 안타까운 상황.(주변의 미인들도 안타까운 상태)



여하튼, 서사 전개가 상당히 재미나고 스킬 구성이나 설정 역시 잘 짜여져서 흥미를 돋운다. 다양한 클래스의 특성을 살린 스킬들이 설덕의 마음을 자극한다.


지하에서는 대미궁의 주인으로, 인간 세계에서는 영웅적인 용병으로 위장하고 활약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먼치킨적인 재미가 쏠쏠하다.



다만 단점으로는, 주인공 집약적이지 못한 이야기 전개다. 사이드 스토리 전개가 너~무 많다.


사실상 간단하게 '뭐뭐한 사건이 있었다.'고 짧게 하려면 얼마든지 짧게 쓸 사이드 스토리를 하나의 에피소드로 삼아 한권을 떼워버리거나 하는 것은 무척 아쉬웠다.


독자들이 보고 싶은 것은 주인공 아인즈의 이야기이지, 리자드맨 부락의 단결과 전쟁이나 왕녀의 호위병 이야기 따위는 아닌 것이다. 전개상 쓸 필요가 있다면 가급적 간결하게 해주었으면 하는 간곡한 바람이 있다.


그래도 간만에 재밌는 판소를 읽어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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