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빛의 애니, 웹소설



풋풋 그 자체.


초반 1화부터 작품의 방향성이 확실히 드러난다.

이 작품은 청춘의, 그것도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사춘기 소년 소녀에게 포커스가 맞춰져있다.


어딘가 어설프면서도 문득 미소지어지는 등장인물들의 앳된 모습을 보고 있자면

가슴 한켠이 아련해지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주인공들은 중학생이다. 이제 막 이성에게 관심이 생기는 나이. 관심있는 아이에게 자꾸만 시선이 간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접근하지는 못하고 부끄러워 하다가, 작은 계기로 사이가 점점 가까워진다.


학교 밖에서 가족과 함께 있다가 같은 반 아이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워 한다.



그러다가 남주가 망설임을 떨쳐내고 어떻게든 용기를 끌어모아내는 장면은 거기까지의 흐름이 아주 훌륭했다. 그야말로 생애 첫 고백, 큰 한걸음이라는 느낌이었다. 성우의 떨리는 목소리도 훌륭했다.


그때부터 나의 시선을 끌어당긴 남주의 성격이 꽤나 적절했는데, 기본적으로는 소심하면서도- 중요한 대목에서는 한걸음 나서주는 덕분에 시청자가 암걸릴 일이 적어서 좋았다.


붉어진 볼, 따뜻한 밤공기, 떨리는 목소리.




톡톡 튀는 소재없이 그저 중학생의 풋사랑을 다루고 있음에도, 그 묘사의 정밀도와 심리 표현이 훌륭했기 때문에 작품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아쉽다고 할만한 부분을 꼽아보자면


1. 주인공들이 처음 서로를 향한 희미한 짝사랑에 빠지는 계기가 다소 미흡한 것 같다. '체육대회에서 인형주워주기' 사건이 결정적이기는 했지만, 그전부터 어딘지 모르게 시선을 교환하곤 했는데.....

하긴 현실에서의 짝사랑이란 별다른 이유없이 시작하곤 하니까 이상하다고 할만한 일은 아니긴 하다.


2. 남자라이벌, 여자라이벌 하나씩이 주인공 각자에게 사랑의 라이벌 느낌으로 등장한다. 작품 초반을 넘어가면 풋풋한 감성만으로는 지루함을 밀어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렇게 경쟁자가 등장하는 것은 그럭저럭 괜찮은 풀어내기였던 것 같다.

다만 이 적장들을 너무 쉽게(?) 물리쳐버리는 것은 아쉬운 부분. 하긴 이미 사귀고 있는데 뭘 어쩌것어....


얘 내 여친임 ㅇㅇ




다소 평탄하고 전형적이지만, 세밀하게 흘러넘치는 앳된 감수성이 가슴을 푹 적시는 작품이었다.




개인 평점 4.0 / 5.0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