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빛의 애니, 웹소설

2017년 4분기 애니메이션 -보석의 나라-


먼 미래의 지구, 여러 차례의 유성의 충돌로 인해 지상의 생물들은 바다로 들어가 작은 미소생물에게 먹혀 무기물이 된다. 그것이 쌓여 보석의 몸을 가진 인간형의 생물이 태어난다. 28명의 보석들은 자신들을 장식품으로 쓰기 위해 침략하는 월인(月人)들과 싸운다.

보석들 중 특히 약하고 뛰어난 재주도 없는 포스포필라이트는 본의 아니게 "박물지"를 기록하는 일을 담당하게 된다. 포스포필라이트는 박물지 일을 하던 중 신샤에게 조언을 구하러 갔다가 월인의 습격을 받아 신샤에게 구출되고, 홀로 밤에 갇혀 괴로워하는 신샤를 도와주고 싶어하며 밤의 순찰보다 즐겁고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주겠다고 약속하게 된다.



풀3D 그래픽이 활용된 작품이다. 


3D는 첫눈에는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보다보면 익숙해졌다. 특히 '보석생명체'이라는 컨셉과 잘 매치되는 그래픽이었다. 


다이아의 머리빛깔이 참 이쁘다.



보석이 의인화되어서 그런지, 다들 반짝반짝하게 묘사되서 예쁜 느낌이 난다.

그러나 딱딱한 보석이기 때문일까, 가장 중요한 부드러운 부분은 아예 삭제된 것 마냥 없다.

빈유도 아니고, 그냥 아예 없음. 

확실치는 않지만 중성이라는 설정일지도 모르겠다. 일단 얼굴과 목소리는 여성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치료를 위해 가슴팍을 까도 심의등급에 지장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여성적인 매력이 좀 안 느껴지는 것은 아쉬웠다.

중간에 나오는 바다생명체의 왕과 대비되는 부분이었다.


민달팽이녀는 장기 출연하는 캐릭터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메인 여주인공 포스(포스필라이트)는 상당히 좋았다.
까불까불하고 활달해서 재밌었는데, 3D 모델링이라는 점과도 겹쳐서 그런지 키즈나 아이가 연상되는 캐릭터였다.


표정이 다채로워서 생동감 있었다.



그러던 포스가 자신의 무력함으로 인해 동료가 희생되고 나서 변모해나가는 모습은 꽤 인상적이었다.
은근히 드러나는 활달함이 냉막한 가면으로 억눌러지는 느낌이랄까. 매력있었다.





보석생명체의 특성이라든지, 이런 저런 설정들이 독특해서 세계관을 곱씹어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야기의 큰 흐름은 보석생명체를 잡으러 오는 월인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보석생명체들 사이의 관계가 주가 된다.

3D모델링을 잘 활용한 박진감 있는 카메라 워크가 액션의 맛을 잘 살려준다.



볼츠 성님의 강력한 액션과 그보다 더 강력한 성격에 지려버렸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다 보니, 역시나 끝이 아쉽다.

무엇하나 제대로 마무리 된 것 없이 의혹 제기만으로 애니메이션은 끝난다.


중간에 포스가 변모하는 파트만이 임팩트있는 대목이었고, 나머지는 세계관과 인물들을 비춰주는 느낌에 그치는 것 같아 아쉬웠다.


잘 보긴 했지만 뭔가 어정쩡하게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개인 평점 3.0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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