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라 노블레스 연재중
어디선가 추천글을 보고 읽기 시작했다.
글을 잘 쓴 것 같음에도, 주인공 설정에 다소 실패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의 인격에 발전적인 변화가 있는 것은 좋으나......글쎄. '독자로부터 기대되거나 요망되는' 변경인지는 의문이 든다.
소설의 가장 중요한 히로인 중 하나인 실비아와의 인연이 초반부 겁탈로서 시작되는데, 이 부분에서 주인공은 상당한 쓰레기 인성을 보여준다.
여기서 독자군은 둘로 나뉠 것이다. '오호. 막장 쓰레기 주인공 소설이군. 이런 거 나 좋아함. 계속 봐야지' 또는 '아놔 머 이딴 주인공이 다 있어. 하차.' 이렇게 반응이 나뉘는 것은 독자의 취향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이중 이 이후 작품을 계속 읽어주는 것은 전자의 독자들일 것이다.
그런데 주인공은 이 이후 상당히 크게 변모한다. 추가로 강제로 여자를 겁탈하거나 하는 일은 없고, 오히려 사람을 그냥 돕거나 한다. 그리고 실비아와 또다른 히로인 엘레나를 위해 남친(남편)으로서 책임감있는 태도를 보이며 아주 성실한 자세를 보인다.
주인공의 태도 변화 자체는 나는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계속 읽어나갔다. 정부인들을 위해 새사람이 되기로 결심한 것은 좋게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다소 개연성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은 들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과연 통계적, 수치적으로 볼때 앞서 선정된 독자군의 이탈율은 높지 않을까 하고 염려가 되더라.
그들이 기대하던 주인공 상이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차라리 작가는 처음부터 어느정도 자유분방하고 조금 밝히되 기본적으로는 선량한 태도를 보이는 주인공을 내세우는게 나았을 것 같다. 실비아와 엮이는 계기는 다른 것으로 마련하고 말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90화 언저리부터 발생하는 대격변이다. 꽤나 승승장구하던 주인공이 크게 거꾸러지며 신상에 큰 변화를 겪는데........상당히 흥미진진한 전개였기에 재미났다.
그래서 더욱 초반의 쓰레기 인성 진입장벽이 아쉬웠다. 노멀한 주인공이었다면 더 자연스럽고 또 많이 읽혔을 것 같기 때문이다.
어쨌든 볼만한 작품이었다. 작가 유성체의 전작들이 연중작이 없기에 완결까지 잘 마무리지을 것이라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