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빛의 애니, 웹소설




조아라 노블레스 완결작.

저렴해보이는 제목에 비해, 상당히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스페이스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만큼, 스케일은 전우주적이다.

나중으로 갈수록 은하를 부숴버릴 급으로 파워 인플레가 진행된다.

그런데 그 파워 밸런스가 꽤나 잘 잡혀있다.

주인공의 강함과 나타나는 적들의 난이도가 적절히 매치되서 좋았다. 후반에는 무너지는 느낌도 있지만 말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회귀. 지구를 멸망시킨 외계인들 손에 주인공이 죽고서 회귀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이 '회귀'라는 소재가 적절히 활용되는 편은 아니다.

시작부터 주인공의 전생과는 진행 흐름이 크게 바뀌어버리기 때문.

회귀 소재의 역할은 주인공의 동기부여라는 측면에서 기여한다고 보면 되겠다.



초반에는 행성 전이로 미션을 수행하고 보상을 지급받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점차 숨겨졌던 사실들과 세계관이 밝혀짐에 따라 미션 그런거 없이 그냥 우주를 쏘다니며 지 할일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숨겨진 복선과 설정'을 조금씩 조금씩 풀어내는 완급이 훌륭하다. 독자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잘 줄다리기를 하는 작가의 솜씨가 뛰어났다.



중간 중간에 트렌드와 상업성을 고려해서인지 개어색한 갑질 씬을 조금씩 집어넣은 것은 조금 웃겼다. 이런건 자연스럽게 녹여내야 하는데 '옛따 갑질 받아랑~' 이런 식으로 나오는 느낌이라.....ㅎㅎ


그리고 히로인 아이리스가 개뜬금없이 주인공에게 끌리는 것은 아무리 갑질 하렘을 좋아하는 독자라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흐름이었다.  (물론 나중에 이유가 나오기 때문에 설명에는 무리가 없지만, 뭔가 이유가 있음직한 암시라도 줬어야 할듯 싶다.  아이리스가 주인공의 내력에 대해 뭔가 안다는 암시 말고, 주인공에게 애정을 가질 이유가 있다는 종류의 암시를. 복선의 제시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


그러나 전체적으로 평가해보자면, 진입장벽이 되어주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을 쭉 수성했던 이유를 알 수 있는 괜찮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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