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빛의 애니, 웹소설






크로스 앙쥬의 배경은 판타지+현대풍의 세계이다. 이곳의 주민들은 대다수가 마나를 활용하여 편리한 생활을 누린다.

마나가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세계에서, 마나를 쓰지 못하는 '노마'라는 존재는 죄인에 가까운 취급을 받아 격리 수용된다.


주인공 앙쥬도 원래는 이렇게 말하는 '마나의 주민'에 속하고 있었지만....



그러한 세계에서, 황녀 안젤리제(주인공. 줄여서 앙쥬.)는 16세 성인식(?)을 맞아 관련 장치를 작동시키는 과정에서, 그동안 부모가 애써 감춰왔던 '노마'라는 사실이 발각되어 순식간에 비참한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이 과정에서 황제는 폐위되고 황비는 총맞고 죽음..... 앙쥬의 오빠가 이 때를 이용해 새로운 황제로 등극한다.


'노마'들은 어느 섬의 시설에 수용되어 침략해 오는 용들을 상대하기 위한 병기로 사용되게 된다. 노마는 전부 여자뿐인지라 섬에도 모두 여자뿐이다. 노마로 판명된 앙쥬는 비참한 처지로 그곳에 수용되어 병사로서의 정체성을 강요받게 된다.


도입부는 상당히 흥미를 잡아당길만 했다. 고귀한 신분이 전락하여 고난을 겪어나가는 스토리는 왕도긴 하지만 무난하고 훌륭한 소재다.


그런데 1화 마지막부터 작품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현실을 부정하는 앙쥬에게, 사령관은 그녀를 탁자위에 엎어두고 손으로 강제로 개통식을 치뤄버린다(!!!!)


허허....특정부위만 검사하심....




마압소사........


이토록 처참한 여주인공은 처음 본다. 이것만으로도 꽤나 높은 진입장벽이 되는 장면이 아닐까 싶었다. 사령관이 여자라는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봐야하나 어쩌나 ㄷㄷㄷ




그런데 이후의 전개도 상당히 발암이다. 앙쥬의 현실 부정이 생각보다 오래가는 탓이다. 뭐 원래 황녀였으니 '나 돌아갈래!' 이러는 게 이해는 간다만, 이야기 전개상 이러한 심적 갈등은 너무 길게 끌지말고 적당한 시일 내에 마무리 지어야 되는 것이 아닐까? 신병으로써 민폐를 쫙쫙 끼쳐대다가 상관까지 죽게 만드는 꼴을 보다 보면 시청자들의 속은 고구마를 물없이 몇개 먹은 것 마냥 답답해 터질 지경이 될 것이다.


살려달라면서 상관 기체에 마구 매달림ㅋㅋㅋ



그러나 아쉬운 부분은 딱 거기까지 만이었다.


이후의 전개는 상당히 좋았다. 침략해오는 드래곤의 정체, 암약하던 세계의 조정자, 평행세계로의 도약까지.......알찬 소재들이 연이어 나오며 나를 만족시켜줬다. 내가 개인 취향과도 상당히 부합하는 설정들이라 더욱 좋았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향과 무대의 스케일도 큼직큼직 하고 좋다.


러브스토리도 쏠쏠했습니다. 조금 야하기도 하고.




대사나 시추에이션 같은 경우에는 자극적인 것들이 꽤 되어서, 잔잔하게 말초신경이 자극되는 맛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조금의 막장성이 있긴 하지만, 너무 과하진 않고 자극제로서의 역할을 적절하게 맡아줬다고 본다.

다만 너무 자극적으로 하려다가 오버스러워서 부자연스런 부분도 있긴했다. 예를 들어 앙쥬가 타스크에게 부적으로 속옷을 건네주거나 하는 부분은 좀 웃겼다.


인물 면에서는 거침없고 시원시원한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상쾌했으며(다만 몇몇의 행동논리는 이해안가는 부분이 있었다), 외형 및 작화도 괜찮았다. 여캐들이 다들 잘 뽑혔다.


뒤로 갈수록 약간의 작붕이 보이긴 하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액션씬 같은 경우엔 딱히 훌륭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수준.


이정도 작붕은 애교지 뭐




다만 마지막 보스를 물리치는 장면은 조금 연출상의 아쉬움이 있었다. 그동안 보여준 강력함에 비해 너무 허무하게 죽어버린 것이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퀄리티가 괜찮았고, 특히 세계관 설정과 스케일 큰 스토리 진행, 자극적인 대사와 시추에이션이 장점인 작품이었다. 추천할만한 작품



개인평점 4.0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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